도박의 밑바탕은 사행심이다. 도박이 성행하고 있다면 그것은 사행심의 만연을 의미한다.
경찰이 2009년 한 해 동안 도박 277건을 적발, 198명을 검거했다고 한다.
이는 1년 전인 2008년 106건 94명보다 건수로는 171건, 인원으로는 104명이나 크게 증가한 것이다.
지난해 도박사범 중에는 일반인-운전기사-조직폭력배는 물론, 심지어 주부-공무원들도 적지 않게 섞여 있었다.
사실 도박사건의 성격상 적발이 어려워서 그렇지 실제 벌어지고 있는 노름판은 그 몇 배 더 많을 줄 안다. 이를테면 사행심에 의한 도박판이 사회 전반에 골고루 퍼져가고 있다는 얘기가 된다.
제주도내 도박이 크게 우려스러운 것은 주부들과 공무원들 까지 여기에 빠져들고 있다는 점 외에도 사건이 해마다 크게 증가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특히 제주도의 주부도박은 명예스럽지 못하게도 전국적으로 유명하다.
사행심은 환경이 길러낸다. 말이 났으니 말이지 그런 의미에서 이 좁은 섬의 제주경마장은 도민들에게 사행심을 부추기는 작용을 하면 했지 그 반대 역할은 하지 못한다. 솔직히 말해경마장은 허가 받은 ‘돈 놓고 돈 먹기 노름판’ 아닌가.
현재 제주도가 추진 중인 내국인 카지노도 돈 놓고 돈 먹기 노름판임에는 그와 다를 바 없다. 도민 입장(入場)을 금지 시킨다고 하지만 사행심을 부추기는 주변 지역의 직-간접 오염까지 정화시킬 수 있을지 의문이다.
제주도내 도박은 검-경의 사법적 단속만으로 없애기가 어렵게 됐다. 도박과 사행심이 만연하는 사회 풍조를 막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이제는 관광객 유치라는 명분에만 혼을 팔지 말고, 경마장-내국인 카지노 등 허가 받은 ‘돈 놓고 돈 먹기 노름판’부터 재고 할 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