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이래도 ‘세계 환경수도’ 가능할까
[사설] 이래도 ‘세계 환경수도’ 가능할까
  • 제주타임스
  • 승인 2010.0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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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년 들어 제주는 천혜의 자연환경 덕분으로 세계적 사업들과 관련, 개가를 올렸다. 그 대표적인 것이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 등재였다.

이에 힘입어 작년에는 ‘2012 세계자연보전 총회(WCC)’까지 유치했다. 이 뿐이 아니다.

이를 계기로 제주는 현재 ‘세계 환경수도 만들기’도 진행 중이며, 내친 김에 도내 7곳을 역시 유네스코 인증 ‘지질공원’으로 조성하려 하고 있다.

만약 이런 것들이 모두 성공을 거둔다면 제주도야말로 한국만이 아닌, 명실상부한 세계적 자연환경의 보고로 공인 받는 셈이 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른 한쪽에서는 매우 우려스러운 현상들이 나타나고 있다.

제주도 환경관리 상태가 전국에서 최하위(最下位)라는 점도 그 중의 하나다. 당국-도민 모두에게 의식의 대전환(大轉換)이 요구되는 대목이다.

제주도의 환경관리 수준이 전국 밑바닥이라는 것은 감각적 추상적인 평이 아니다. 적어도 정부가 분석한 공식 평가다.

행정안전부가 전국 16개 시도를 대상으로 2008년 한해의 9개 분야별 성과를 분석 한 결과 다른 분야들은 모두 ‘가’ 혹은 ‘나’ 등급을 받았으나 유독 환경 분야에서는 가장 낮은 ‘다’ 등급을 받은 것이다.

다른 지방이면 모르되 세계자연유산인데다, 세계자연보전총회 개최지며, 세계환경수도를 지향하는 제주도의 환경관리는 당연히 전국 으뜸이어야 한다. 설사 다른 분야는 꼴찌를 하더라도 환경관리 만은 1등을 해야 할 위치에 있다는 말이다.

기우(杞憂)일 런지 모르나 이대로 가다가는 3년 뒤에 있을 유네스코의 보존 현황 점검에서 자연유산 지위를 박탈당하지 않을까 걱정된다.

유네스코는 자연유산에 대해 ‘보존 관리 의지’를 다른 사항에 버금가지 않게 매우 중요 시 하기 때문이다.

관광입도(觀光立道)라는 명분 아래 중산간을 휘갈아 뒤엎는 골프장, 그 밖의 크고 작은 개발사업 등의 허가에 신중을 기하지 않으면 안 된다. 지금 제주도는 ‘적재적량(積載定量)’에 가까워 가고 있음을 직시 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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