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각막힌 ‘껌깞’…
기각막힌 ‘껌깞’…
  • 정흥남 기자
  • 승인 2004.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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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억4천만원 공사 360원차이로 명.암

기각 막힌 ‘껌깞’...
2억4천만원 공사 360원차이로 명.암
제주시 올 ‘최소 금액差’ 기록

2억4072만2000원, 2억4072만2360원.
두 금액의 차이는 불과 360원.
그러나 그 결과는 천당과 지옥처럼 극과 극으로 갈렸다.

백분율을 기준으로 할 때 87.747%라는 소수점이하 세자리까지 같은 수치를 기록했지만 한쪽은 ‘낙찰’이라는 단맛을 보았지만 한쪽은 ‘탈락’이라는 쓴맛을 볼 수 밖에 없었다.

제주시는 지난 18일 교통사고 잦은 곳 정비사업(가로등 및 신호등 교체 공사)에 따른 공개경쟁 입찰을 실시했다.
전체 설계금액이 2억7494만8000원인 이 사업에는 제주지역 154개사가 도전장을 냈다.

그 결과 설계금액의 87.745% ‘최저낙찰 하한선’에 근접한 가격은 써 넣은 업체는 D전기와 J기업.
D전기는 설계금액의 87.747% 2억4072만2000원을 써 넣은 반면 J기업은 87.747% 2억4072만2360원을 써 넣었다.

결과는 최저낙찰 하한선에 근접한 D전기로 확정됐다.
상대적으로 J기업은 360원차이로 분루를 삼켜야 했다.
이에 앞서 이달초에는 이호천 수해 상습지 정비공사에 응찰한 194곳 업체 중 9억1347만4000원의 공사에서 8억493만4000원을 제시한 업체가 8억495만3000원을 써 넣은 업체를 1만9000원 차이로 따돌리고 공사를 따내기도 했다.

제주시 관계자는 이와 관련, “10억 이하 공사의 경우 대부분 제주지역 150~200곳의 업체들이경쟁에 나서면서 1~2위 업체간 제시가격 차이가 5만원 이내로 좁혀지고 있다”고 소개했다.

경제난을 타개하기 위해 관급공사에 도전하는 민간 기업들의 ‘생존 전략’이 갈수록 ‘정밀화’되고 있는 것이다.
<정흥남 기자 designtimesp=15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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