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 생수시판 요청 '파문'
한진, 생수시판 요청 '파문'
  • 고창일 기자
  • 승인 2004.11.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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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한공(주) 16일 金泰煥 지사 방문 공식건의

자사 입장만을 내세우며 항공료 인상 등을 단행, 도내 경제에 주름을 지게 했던 한진그룹이 북군 교래리 제동목장산 먹는샘물을 시판용으로 허가해 줄 것을 제주도에 요구, 빈축을 사고 있다.

지난 10월초 지하수개발이용 허가기간 연장을 신청한 한진그룹 산하 한국공항(주) 한문환 사장은 이 달 16일 김태환 지사를 방문, 생수 시판 허용을 공식 요청했다.
한국공항은 올 들어 매월 3000t의 생수를 생산, 절반은 대한항공 기내용 및 그룹 계열사에 공급해 왔으며 나머지 절반은 현지 공장의 생활용수로 사용하고 있다.

한국공항은 생활용수용으로 쓰이는 제주산 생수 일부를 2005년부터 자사 브랜드인 '제주 광천수'로 국내 특급호텔 및 주한 외국인 등에게 판매할 방침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한진그룹의 제주산 생수 판매 전략과 관련 , 이 달 4일 열린 제주도 지하수관리 심의위원회는 "한진측이 호텔과 외국인 판매에 나선다고 밝히고 있으나 생수판매허용은 한진그룹이 국내 생수시장에서 제주산 먹는 샘물로 제주도지방개발공사와 경쟁을 벌인다는 의미"라며 "도민 반발이 예상된다"고 입장을 정리했다.

또한 한 사장과 면담에서 김지사는 "신중히 검토해야 할 문제"라면서 확답을 주지 않았다.
이와 관련 도민들은 "도내 관광산업의 몰락을 호소하며 항공료 인상 철회를 주장하는 도민의 목소리를 못 들은 체 할 때는 언제고 이제 와서 제주산 먹는 샘물로 장사하겠다고 나선다"면서 "도와 도의회가 이를 허용할 경우 도민의 저항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한편 제주도는 도의 입장을 첨부, 도의회에 안을 제출해야하며 지하수를 먹는샘물로 이용하기 위해서는 1년단위로 제주도 지하수관리위원회 심의와 도의회 동의를 거쳐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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