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간행물윤리위원회(위원장 양성우)는 2010년도 <1월의 읽을 만한 책>으로 <백석의 맛> 등 분야별 도서 10종을 선정했다.
2010년 1월의 읽을 만한 책으로는 우리 음식 110여 종을 노래한 백석의 시 60편을 통해 당대 지식인의 삶과 음식 문화를 조명한 <백석의 맛>을 비롯해, 국왕의 일거수일투족이 모두 기록되어 조선 정치의 내면을 들여다볼 수 있는 <승정원 일기, 소통의 정치를 논하다>, 우연한 사건을 계기로 파헤쳐지는 현대 사회에서의 가족의 의미를 진지하게 사색하게 하는 소설 <너는 모른다>, 아이의 시점에서 가족과 주변 사람들 간의 관계를 발견해 나가는 과정을 담은 <동네 사진관의 비밀> 등이 선정됐다.
■선정도서 소개
<너는 모른다>
=<너는 모른다>는 정이현의 두 번째 장편소설로 아무 일도 일어날 것 같지 않은 오월의 어느 일요일 한강변에 남자 시체 한 구가 떠오르고 과연 그가 누구냐! 하는 질문을 가지고 출발한 소설은 통속적인 기대를 저버리고 곧장 가족 이야기로 진입한다. 외부에서 보기엔 별 문제가 없어 보이며 오히려 잘 살고 있는 듯이 여겨지는 중산층 가정 내의 가족 구성원들이 제각각 자신의 삶을 한 장씩 내보이며 소설은 진행된다.
<승정원 일기, 소통의 정치를 논하다>
=하늘을 대신하는 정치는 당당한 것이어서 숨길 이유가 없다는 철학이었다. 그런 철학의 산물이 승정원일기이다. 승정원일기를 읽으면 흡사 그 시대에 살고 있는 듯한 착각이 들 정도로 내용이 자세하다. 이 책 <승정원일기, 소통의 정치를 논하다>는 국왕의 하루일과를 비롯해 승정원일기에 투영된 조선의 여러 계층의 이야기들을 재미있게 들려주고 있다. 왕실뿐만 아니라 과거에 급제한 관리들이 혹독한 신고식을 치르는 모습이나 사헌부의 다시(茶時)처럼 각 관청의 이야기, 그리고 소에 대한 정책까지 조선의 관심사가 흥미롭게 그려진다.
<생명의 미학>
=생명이 가지는 의미는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관한 답을 과학자의 시각과 철학으로 생명현상의 질서와 법칙을 설명하고자 하는 과학 에세이다. 저자는 태어나서 죽을 때까지 생명체의 모든 변화에는 순서와 법칙이 있으며 DNA 핵산에 수록된 염기서열이 주어진 길과 질서를 관장하는 생명의 정보임을 과학적으로 설득력 있게 설명하고 있다. 사후의 환생에 관해서 이야기하는 장에서는 장기이식의 의미와 필요성에 관한 사회적 이슈도 다루었다.
<클래식 중독>
=요즘은 영화에 대해 글을 쓰는 사람이 많다. 다양한 배경을 가진 사람들이 용감하게 너도 나도 영화에 대해 글을 쓴다. 가벼운 감상문에서부터 아주 현학적이고 분석적인 글까지, 시대의 가장 대중적인 장르의 하나인 영화는 모든 사람들의 관심 대상이다. 20년 가까이 기자생활을 한 저자가 영상자료원 원장직을 수행하면서 뒤늦게 빠져든 한국영화의 고전들에 대해 쓴 책이어서 그런지 이야기 자체가 입체적이고 경험에서 우러나오는 맛이 있다.
<백석의 맛>
=백석의 시에 등장하는 음식의 종류는 110여 종에 이른다. 그렇다고 최고급 요리는 아니고 그의 고향 음식이나 경성 혹은 일본 유학 시절 누구나 쉽게 접할 수 있는 음식을 시의 소재로 삼는다. 어느 시인이, 그것도 식민 치하를 사는 시인이 국수를 이것은 오는 것이다고 노래할 수 있었을까? 시의 멋과 음식의 맛을 백석은 놀라울 만큼 하나로 잘 버무렸다. 국문학자인 저자는 현대적인 감각에서 백석의 시 100여 편 가운데 음식이 나오는 시 60편을 파고들어 110여 종 음식에 관한 시인의 노래를 입체적으로 분석했다.
<세상을 움직이는 100가지 법칙>
=세상을 살다보면 모호한 경우가 많다. 이 때 그 모호함의 정체를 알게 해 주는 책이 바로 ‘세상을 움직이는 100가지 법칙’이다. 삶의 현장에서 맞닥뜨리는 여러 법칙이 어떻게 발견되고 발전하였는지, 또 세상을 관통하는 법칙이 현실에서 어떻게 적용되는지 설명했다. 기술방식은 동서양에서 삶의 지혜로 회자되는 수많은 법칙을 100가지에 압축하는 것이다.
<동네 사진관의 비밀>
=우리는 종종 세상 참 좁다는 것을 실감한다. 사촌 오빠 결혼식에 갔다가 신부의 친척 중 한 분이 중학교 때 담임선생님인 걸 알게 된다든지, 이사를 갔는데 바로 앞집에 초등학교 동창이 살고 있다든지, 하는 경우에 그러하다. 이 그림책은 주인공 여자 아이 지유가 주변 인물들 간의 인연을 발견하면서 세상에 대해, 세상 사람에 대해 친근감을 느끼게 되는 과정을 담았다.
한국간행물윤리위원회, 분야별 도서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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