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이 부르는 노래-돌과 바람> 책자가 나왔다.
이 책자에는 모두 10명의 시인들이 작품이 실려있다.
특히 이 시들은 영문과 일문, 중문으로 번역돼 있다.
오한욱씨가 영문 번역을, 혼다 테츠로씨가 일문 번역을, 후림씨가 중문 번역을 맡았다.
시인 강연옥씨는 <가파도>와 <못질을 하며>란 시 두편을 책자에 실고 있고, 김광렬씨는 <가을억새><부부나무를 바라보며>, 김병심씨는 <사계리 바다><봄기운에 병들다>, 나기철씨는 <길 위><괜찮지요>, 변종태씨는 <술병 속에 떠 있는 섬을 위하여><제주섬, 동백꽃, 지다>, 송상씨는 <안경론><한라산 억새>, 양전형씨는 <지평선><월정리>, 오시열씨는 <16번 국도><섭지코지>, 이재봉씨는 <섬이기에 섬을 부른다><장끼 한 마리>, 진진씨는 <섬에서 산다는 것은><도깨비도로에는 도깨비가 삽니다> 등의 시를 각각 펼쳐놓고 있다.
붉은 오름, 송이 바람/ 유채꽃 따라 맨발이다
발가벗은 옥빛 바닷가/ 신양리 구비 돌면
고운 모래, 걸러진 그리움/ 전설로 출렁인다
좁은 땅 협지에/ 고개 내민 곶이 만나
쪽빛 물결 발목 적시는/ 바람의 땅, 끝자락/ 목을 뺀 기다림 한 줄기
울컥/ 바위 하나 토해낸다
(오시열의 <섭지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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