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공항 항공기 고도문제로 개발사업이 지체되고 있는 제주시 아라지구 도시개발사업이 좀처럼 재개될 조심을 보이지 않고 있다.
사업재개를 위해서는 이 일대 건물신축을 사실상 불가능하게 만들고 있는 항공기 고도문제가 선결돼야 하는데 항공기 고도문제가 오는 10월 이후에나 결론이 날 것으로 예상되면서 사업전체가 차질을 빚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아라지구 도시개발사업은 갈수록 미궁으로 빠져 들면서 항공기 고도문제 등을 사전에 면밀하게 검토하지 않은 채 이 사업에 뛰어든 제주시의 행정력 문제까지 도마위에 오르고 있다.
제주시는 26일 제주국제공항 확장공사를 위해 현재 건설교통부 제주항공관리사무소가 실시중인 용역사업이 오는 10월께 마무리 될 예정이라며 금주 중 제주항공관리사무소 관계자들이 아라 도시개발 사업지구 일원에 대한 현장 조사를 벌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제주시는 이에 따라 제주항공관리사무소가 공항확장을 위해 용역을 마무리하는 10월께부터 아라지구 고도 재조정 여부를 중점 논의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제주시는 또 제주공항 관리사무소가 용역을 마무리하는 단계에서 용역 자체에 아라 도시개발 사업지구 고도완화 문제가 포함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당장 이달 중 아라지구를 도시개발사업구역으로 제주도에 지구지정을 신청하려던 제주시의 계획자체가 무산될 수밖에 없는 형편을 맞고 있다.
또 올해 제주시가 확보한 13억원의 예산을 투입, 내년 초까지 실시설계 및 환경영향평가 용역사업을 마치려던 일정 역시 이처럼 항공고도 문제로 건축물 신축에 따른 고도문제가 결정되지 않는 바람에 무기 연기될 처지에 놓였다.
특히 이처럼 아라지구 도시개발사업이 차질을 빚으면서 건설교통부가 2001년11월 5일 신제주권 146m, 구제주권 123.5m 등 공항활주로로부터 반경 약 5㎞까지 아라지구 등이 포함되는 지역에 대해 항공고도를 고시했는데도 이를 모른 채 사업을 추진했다는 비판까지 일고 있다.
제주시 관계자는 이와 관련, “항공고도 문제에 대해 최대한 신속하게 고도 재조정 문제를 마무리한 뒤 사업차질이 최소화 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라고 원론적 입장을 되풀이 했다.
한편 제주시는 오는 2010년까지 제주시 아라초등학교 일원 88만8867㎡에 사업비 506억원을 투입, 2726가구 8334명을 수용할 수 있는 ‘아라지구 도시개발사업’을 추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