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미지자 작품전 <어머니의 꽃>이 30일부터 내년 1월4일까지 도문예회관 제2전시실에서 개최된다.
이번 전시회 초대일시는 30일 오후 6시이다.
송미지자씨는 <연꽃을 그리는 상징성에 대한 단상>이란 글에서 마음의 향수와 서정성을 끌어오는 역할을 어머니의 염원이 담긴 부엌가재와 같은 옛 물건들로 표현했다.
다음세대에는 잊혀져버릴 지도 모르는 향수를 안고 있는 물허벅, 단지, 그릇 등을 통해 제주 어머니들의 숨결과 삶의 지혜로움이 녹아있는 사물들을 주제로 해 작품 이야기를 구성했다고 밝혔다.
송 씨는 또한 독창성이 생명인바 연꽃과 옛 살림도구들에 비유해 어머니의 숭고한 고유성을 제시하고 마음을 정화시켜 순수한 마음으로 사물과 나를 거리를 두고 대하고자 했다면서 이런 순수한 마음에는 나와 세계, 그리고 우주와 하나를 이루는 동양사상의 시각이 담겨있다고 말했다.
미술평론가 김유정씨는 송 씨의 작품전을 두고 송미지자는 어머니가 느꼈을 소통의 감정들을 기억으로 재생하기 위해 세대를 넘어 어머니의 살림 공간으로 시간을 이동한다.
어머니의 마음이 공간을 넘어서도 시간에 의해 영향을 받지 않는 것을 아는 듯 그 마음을 하늘 위에 띄운다면서 송 씨는 자신이 곧 어머니의 계보에 속해 있다는 것을 지각하고 있다.
시간의 기억 속에 남겨진 도구의 표상들을 어머니의 묵언인데, 그 묵언은 화가의 마음에서, 그리고 모든 이들의 마음에 시공간을 넘어서는 염원으로 피어나고 있다고 평했다.
송 씨가 이번 작품전에 출품한 작품들은 자신의 이야기한 그대로다.
<허벅><솥><장항><물허벅2><물허벅3><물허벅><장독대><정지><솜박><됫박><양푼이><놋사발><놋대접><놋접시><놋숱가락><놋수저><젓단지><단지><접시><술병><궤와 이불><종지><종재기> 등 그야말로 어머니들이 늘상 대해왔던 부엌 물건들이 고스란히 캠퍼스 안에 담겨져 있다.
이 그림들의 공통점은 그림 상단에는 항상 연꽃이 그려져 있다는 것이다.
이 연꽃은 아마 어머니의 숨결일 것이다.
송미지자씨는 지난 1995년 제주대학교 미술학과를 졸업한 후 2002부터 제주미술제에 얼굴을 보이기 시작, 올해까지 수많은 작품활동을 해오고 있는 중견화가라 할 수 있다.
송 씨는 지난 2005년 제주도 미술대전 2회 입상과 같은 해 대한민국 수채화대전에 작품을 출품했고, 올해 신 미술대전에서 특선작에 뽑히기도 했다.
송 씨는 현재 한국미술협회 제주도지회 회원이면서 제주수채화협회 회원으로 활동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