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펜클럼 한국본부 제주지역위원회 <행복의 빛, 제주> 책자 발간
국제도시가 되기 위한 요건은 무엇인가. 도민들의 영어의 생활화라고 말해도 큰 무리는 없을 듯 싶다.
단순히 영어의 생활화만 국제도시로서의 자질이라고 할 수 있을까.
아니다. 사회전반에 걸친 모든 분야에서 국제적인 품격을 갖춰져야 한다.
문학중 인간의 언어를 가장 함축적으로 표현하는 시, 이 시를 영어로 옮겨 시대적 공감을 세계인들과 함께 하려는 노력이 꿈틀되고 있다.
시는 글이란 매개체를 이용해 인간이 언어의 함축성, 그 함축성 속에 녹아있는 사상들을 가장 잘 표현하는 문학의 형식이다.
이런 함축성이 강한 언어의 유희를 이용해 영어라는 수단으로 세계인과 제주인의 사상적 교감을 찾으려는 시도가 여기 제주에서 행해지고 있다.
국제펜클럽 한국본부 제주지역위원회(회장 김가영)가 한․영본 <행복의 빛, 제주>라는 책자를 발간했다.
김가영 회장은 책 발간사에서 회원들의 작품을 엮어 다시 선보일 수 있다는 게 기쁘다면서 또한 주옥같은 작품들을 번역해서 세계 곳곳에 선보일 수 있는 점에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또는 김 회장은 문학에는 시대를 반영하는 것뿐만 아니라 시대를 예견하고 창조하는 힘까지 있다는 것에 위안을 삼는다라고 말하고 있다.
이런 김 회장의 말처럼 이 책 속에는 시․시조 뿐만 아니라 소설, 수필, 아동문학, 희곡, 평론 등의 수많은 작품들이 한․영본 형식으로 실려 있다.
우선 이길원씨의 <가을의 빛깔>이란 초대시가 책 첫장을 장식하고 있다.
이어 시․시조 부문에는 강중훈의 <삼각대 위의 그림 한 점><벽화>, 강통원의 <바람과 억새꽃>, 김양수의 <당신 있어야><수화>, 김용길의 <꽃다발 선물을 받고><봄 길>, 김정자의 <가족이라는 인연>, 나기철의 <맑은 물><노노>, 문상금의 <김영갑 갤러리에서>, 문태길의 <백제의 혼><영령들의 한숨소리><한라의 서정>, 송상홍의 <손뼉>, 양전형의 <지평선><월정리>, 오영호의 <오일장의 소견><고사리>, 윤봉택의 <올레><사귀포오일장 날엔>, 정인수의 <선죽교에서>, 진군흠의 <사랑하는 님에게>, 한기팔의 <황혼의 아름답다><달맞이꽃> 등의 작품들이 들어있다.
소설부문에는 강병철의 <슈바의 노래>, 정순희의 <헛발>, 최현식의 <아버지의 여름>, 홍창국의 <나리가 부른 자유>와 수필에는 고길지의 <판도라의 상자>, 김가영의 <나는 수다쟁이>, 양수자의 <선언이란 마지막 한마디>, 오인자의 <사월의 노래>, 조명철의 <건널목>, 허경자의 <환동을 꿈꾸는 천재>란 작품들이 선보인다.
아동문학에는 강순복의 <할아버지의 전쟁 이야기>와 박재형의 <어미소>가 실려있고, 희곡에는 장일홍의 <불멸의 영혼>이, 평론에는 신승행의 <고독의 정체성과 시점의 미학>이 자리를 잡고 있다.
이 책에 실린 모든 작품들은 한국어와 영어로 쓰여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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