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지ㆍ건물 등 등기 모두 격감…법인만 조금 늘어
제주지역 부동산 경기가 3년째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말 그대로 장기침체의 늪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다.
도내 부동산 경기는 2007년에 비해 작년이 더 침체됐고, 올해는 작년만도 못하는 하향화 추세가 이어지고 있다.
올 들어 10월까지 제주지법에 접수된 토지.아파트.빌라 등 건물과 토지의 등기 건수는 6만8283건으로, 지난 해 같은 기간 8만5137건에 비해 무려 1만6854건이나 격감했다.
부동산 거래는 바로 등기로 이어진다. 따라서 미등기 거래가 아닌 한 부동산 거래 동향은 법원의 등기 건수만 보면 파악할 수 있다.
특히 부동산 등기 격감 현상은 지난 5월부터 두드러졌다.
5월의 경우 6195건이 접수됐다. 지난 해 5월 7958건에 비해 1763건이 줄었고, 6월에도 6374건이 접수돼 작년 동기 8636건에 비해 2262건이나 격감했다.
또, 7월에는 7413건으로, 작년 동기 8494건에 비해 1081건이, 8월 역시 작년 동기 6856건에 비해 786건이 줄어든 6079건이 접수됐다.
이와 함께 9월 7133건, 10월 6614건으로, 작년 동기에 비해 각각 412건, 309건이 감소했다.
제주지역 부동산 등기 건수는 2007년 10만124건이던 것이 지난 해 9만2214건으로 크게 떨어진 후 올 들어서도 이처럼 지속적인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한 법조인은 “부동산 거래는 지역경기와 직결된다”며 “그만큼 제주지역 경기가 장기적인 침체에 놓여 있고, 언제 경기가 회복될지 전망하기도 힘든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런가 하면 올해 1~10월까지 상업등기도 2830건으로, 작년 같은 기간 2901건에 비해 71건이 줄었고, 선박 등기도 702건으로, 작년 동기 809건에 비해 107건이나 감소했다.
다만, 올해 같은 기간 법인 등기는 774건으로 작년 758건보다 16건이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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