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산 양배추 매취사업 추진
올해산 양배추 매취사업 추진
  • 한경훈
  • 승인 2009.1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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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서부지역 5개 농협, '밭떼기' 매수 '가격안정' 도모
제주시 서부지역 5개 농협들이 올해산 양배추 가격안정을 위해 공동으로 매취사업에 나서기로 한 가운데 제주시가 매취사업의 손실 시 일정 부분을 보전해 줄 방침이어서 논란이 되고 있다.

매취사업은 원칙적으로 농협의 자기 계산에 의해 추진해야 하는 데다 농산물 가격하락이 예상될 때마다 행정이 사업에 개입할 경우 결과적으로 농가들의 자율 생산조정을 어렵게 한다는 지적이다.

한림․애월농협 등 제주시 서부지역 5개 농협 조합장들은 14일 제주시청 기자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올해산 양배추에 대해 매취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는 전국적인 소비 부진으로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는 양배추 가격의 지지를 위한 것. 12월 현재 서울 가락시장에서의 양배추 평균 가격은 상품 8kg당 1700원 선으로 전년에 비해 38%, 평년에 비해선 46% 낮은 수준이다.

이들 농협들은 관내 양배추를 전량 매취할 경우 현재 3.3㎡당 1500원(조생)~2500원(만생)에 거래되고 있는 포전거래 단가를 3000원까지 끌어올리면서 농가들의 손실을 어느 정도 막을 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제주시도 이번 매취사업에 행․재정적 지원을 아끼지 않을 방침이다. 이날 회견에 자리를 함께 한 강택상 제주시장은 “이번 매취사업에 손실은 거의 없을 것으로 본다”며 “만약 손실이 날 경우 그 절반 정도를 지원해 줄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일각에서는 “매취사업은 수익이 나면 적립하는 형태로 수년간 수지균형을 맞춰가며 농협이 자기 판단에 의해 진행하는 것”이라며 “행정이 이에 지원하는 것은 문제”라는 시각을 나타내고 있다.

또 매취사업에 대한 행정의 지원이 되풀이 될 경우 농가들의 기대감으로 농작물 ‘과잉생산’의 악순환을 유발할 수도 있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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