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항공 등 신규취항ㆍ증편ㆍ운항재개
해외여행 심리가 기지개를 켜면서 겨울철 동남아 여행 성수기를 맞아 항공사들의 고객 유치 경쟁이 후끈거리고 있다. 14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가장 먼저 달궈진 노선은 저비용항공사 간 첫 번째 국제선 대결이 펼쳐지는 인천~방콕.
제주항공이 지난 4월 우리나라 저비용항공사 가운데 가장 먼저 이 노선에 취항한 지 8개월여 만인 오는 21일부터 진에어가 운항을 시작한다.
제주항공이 취항 이후 평균 91%의 높은 탑승률을 기록하고 있는 가운데 진에어까지 가세함으로써 소비자들은 보다 다양한 가격과 편리한 스케줄을 선택할 수 있게 될 전망이다.
제주항공은 인터넷을 통해 예매할 경우 최저 19만3000원(공항이용료 및 유류할증료 제외)부터 예약률에 따라 운임을 달리하는 이른바 ‘얼리버드(Early Bird)’ 요금제를 도입했고, 진에어도 취항을 기념해 일정변경이 불가능한 19만9000원짜리 특가 항공권을 판매하고 있다.
인천 기점 캄보디아 시엠립 노선에서도 고객 유치 경쟁이 치열하다.
지난 9월부터 약 2개월 동안 운항을 중단했던 아시아나항공이 지난달 16일부터 주 4회 운항을 재개했다.
현재 주7회 정기노선을 운영하고 있는 대한항공도 내년 1월부터 2월까지 한시적으로 운항횟수를 주9회로 늘릴 예정이다.
또 지난해 말부터 지난 10월까지 인천과 청주를 기점으로 시엠립 노선에 전세기 30여편을 운항했던 제주항공도 오는 19일부터 수요일과 토요일 저녁 7시40분에 인천을 출발하는 주2회 일정의 전세기를 운항해 3박5일 또는 4박6일 일정의 패키지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이처럼 시엠립 노선의 국적사들의 증편과 전세기 투입이 활발한 것은 앙코르왓트로 잘 알려진 시엠립이 휴양과 관광을 겸한 패키지 여행과 기업체의 인센티브 여행지로 각광을 받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하고 있다.
부산 등 동남권 고객 모집 경쟁도 치열하다. 제주항공은 24일부터 목요일과 일요일 저녁 8시45분 출발하는 부산~세부 노선을 주2회 운항할 계획이다.
이 노선에는 필리핀 국적의 세부퍼시픽항공이 제주항공과 같은 날 같은 시간대에 취항하고 있어 부산과 울산, 경남 등 동남권 시장을 둘러싼 두 나라 저비용항공사간 정면 대결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대한항공은 운항을 중단했던 부산~하노이 노선을 이달 3일부터 주2회 일정으로 운항을 재개했고, 역시 운항을 중단했던 부산~마닐라 노선 역시 지난 10월부터 주2회 운항하고 있다.
대한항공은 인천기점 증편 및 전세기 투입이 활발한 시엠립 노선에 내년 1월1일부터 부산을 기점으로 신규 취항할 예정이다.
아시아나항공은 내년 1월 10일부터 모두 8회에 걸쳐 싱가포르 노선에 전세기를 투입할 계획이어서 부산은 인천에 버금가는 국내외 항공사들의 경쟁의 장이 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그동안 해외여행 수요 부진으로 운항을 중단했던 항공사들이 운항재개와 증편에 나서고 저비용항공사들이 신규 취항하면서 하늘길 경쟁이 달아오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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