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지 할인쿠폰 남발 불신 초래
관광지 할인쿠폰 남발 불신 초래
  • 임성준
  • 승인 2009.1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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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장료 구조 다단계…정요금 내면 바가지 인식
구조 일원화ㆍ관광패스포트 도입 필요 지적
관광지 입장료 할인쿠폰이 무분별하게 뿌려져 관광객들에게 혼란과 불신을 초래한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도내 관광지들이 취급하는 할인쿠폰은 개별관광지 자체적으로 홈페이지나 전단지를 통해 발행하는 쿠폰과 민간이 발행하는 5개 관광안내책자에 첨부된 할인쿠폰, 인터넷여행사의 온라인할인입장권 3가지가 유통되고 있다. 최근에는 모바일 쿠폰도 등장했다.

관광지 자체 할인쿠폰과 관광안내책자에 수록된 할인쿠폰은 관람형은 7~20%, 공연장과 잠수함 유람선 등은 20~40%, 인터넷여행사 할인권은 적게는 1%에서 많게는 60%까지 할인받을 수 있다.

할인율이 천차만별인데다 입장료 구조의 다단계화로 누구나 쉽게 구할 수 있는 쿠폰을 이용하지 못한 관광객들은 정요금을 지불하면서 바가지를 쓴다는 '역차별' 인식이 확산되고 있다.

할인쿠폰은 온라인여행사로부터 재하청을 받은 업체들이 재판매를 하면서 시장질서를 어지럽히는 사례도 나타나고 있다.

공항 주차장에서 관광객에게 렌터카를 인도하면서 할인쿠폰으로 호객을 하거나 심지어 공항 내 수하물보관소에서 쿠폰을 받으려는 관광객들이 길게 줄지어 서는 사례도 심심찮게 볼 수 있다.

15일 제주도관광협회의 관광지 경쟁력 강화 워크숍에서 쿠폰제의 실상과 개선방안을 발표하게 될 강한섭 제주러브랜드 영업이사는 발표자료를 통해 "무분별하게 뿌려지는 관광지 할인쿠폰제도를 전면 재검토해야 할 시점"이라며 "온라인여행사 할인 쿠폰을 대체할 수 있는 대안으로 관광협회나 관광공사가 주체가 돼 관광지 입장료 할인에서 숙박시설과 음식점에서 다양한 특전을 주는 카드인 '관광패스포트' 도입을 적극 추진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강 이사는 또 "구입가와 판매가의 현실화와 통일성을 기해야 한다"며 "입장료 구조의 일원화를 통해 정요금으로 인터넷여행사에게 입장권을 제공하고 판매액의 일정률을 정해 수수료를 지급함으로써 수수료 범위 안에서 관광객에게 파는 '판매가 고정시스템'으로 변경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수수료를 인센티브제로 활용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강 이사는 "온라인, 오프라인 여행사 구분없이 해당 관광지에서 정요금으로 매표한 뒤 수수료율을 고정시키지 않고 입장 실적에 따라 수수료를 차등지급하는 방법"이라며 "여행사 스스로도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컨소시엄을 구성하거나 소규모여행사들이 대형화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케 하는 동기부여가 되고 공정한 룰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우후죽순처럼 생겨나 관광지 가격구조에 불신을 제공하는 온라인쿠폰제도를 전면 폐지하고 '여행사 입금가'라는 기형적 요금구조 역시 폐지해 수수료 다단계화를 앞당겨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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