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시내 현재 543곳 영업…전년대비 22곳 늘어
도내 여행업체의 증가세가 지속되고 있다. 9일 제주시에 따르면 지난 11월 말 현재 제주시에 등록돼 있는 여행사는 모두 543개로 지난해 말 521개에 비해 22개(4.2%)가 증가했다.
영업형태별로는 국내여행업이 전년에 비해 21곳(4.8%), 국외여행업은 1곳(1.2%)이 늘어 주로 국내여행업을 중심으로 업체가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국내 여행업체가 늘고 있는 것은 자본금이 5000만원(국외 1억원)에 불과한데다 사무실 규모도 30㎡ 이상이면 돼 설립이 손쉽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일부 민박업주와 렌터카업체 및 전세버스 업체들까지 여행업체 설립에 가세, 기존 업체들과 크고 작은 갈등을 낳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관광시장 성장세를 크게 웃도는 여행업체 난립 현상은 결과적으로 출혈 경쟁과 덤핑관광 등의 부작용을 초래하면서 제주관광의 경쟁력을 떨어뜨리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경영난을 겪는 일부 업체들이 보증보험(보험료 연간 14만여원)에 가입하지 않고 영업을 하다 적발되는 사례가 끊이지 않고 있다.
제주시의 올 상․하반기 지도점검 결과 보증보험에 가입하지 않은 국내 여행업 3곳이 적발돼 행정조치를 받았다. 또 31개 업체가 사무실 이전 및 대표자 상호 등 변경등록 위반으로 단속에 걸렸다.
보증보험 미가입의 경우 제주관광에 나선 관광객들이 사고를 당하고도 자칫 피해보상을 못 받는 상황을 초래, 결과적으로 제주관광의 이미지를 흐릴 수 있다.
여행업계 한 관계자는 “오래 전부터 여행업체의 구조조정이 얘기되고 있지만 현실은 거꾸로 업체가 늘고 있는 실정”이라며 “여행업 등록기준보다는 실적 평가를 통해 부실업체를 퇴출시키는 제도적 장치 마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제주매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