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구멍 뚫린 ‘세계자연유산 보호’
[사설] 구멍 뚫린 ‘세계자연유산 보호’
  • 제주타임스
  • 승인 2009.1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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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첫 세계자연유산인 제주 자연의 중요성을 모르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그러기에 당국은 물론, 모든 도민까지 기회 있을 때마다 ‘세계자연유산 보호’를 얘기한다.

보호를 말하는 것부터가 뜻 있는 일이다. 세계인들이 주목하고 있는 제주의 자연 유산 보호는 우리가 아무리 얘기하고, 최선을 다해 아끼며 보호한다 해도 부족함은 있을망정 지나침이 없다.

자연유산 보호를 위한 시설이나 장비도 마찬가지다. 아무리 시설을 갖추고 장비를 구비하더라도 부족한 데가 있기 마련이요, 구멍난데가 있는 법이다.

제주에 산불진화 전용 헬기가 한 대도 없는 것 또한 보호대책에 구멍이 뻥 뚫린 예 중의하나다. 구멍도 너무 큰 구멍이다. 이 구멍을 메우지 않고서는 언제 어디서 대형 산불이 일어나 자연 유산을 불태울지 누구도 예측 못한다.


물론 이와 관련, 당국이 무관심한 것은 아니다. 제주도는 이미 2억 원을 투입, 서귀포시 남원읍 수망리 남조로 변에 헬기 계류장을 완성시켰다. 승무원 숙소까지 만들었다. 그러나 이 계류장은 불 없는 화로 격이다. 계류장이 열 개인들 무슨 소용이겠는가. 산불 전용 헬기가 한 대도 없으니 말이다.

적어도 제주는 한국의 자연 유산이기 전에 세계자연유산이다. 이 세계적 보물의 보호를 위해 산림청 등 중앙 정부는 산불진화용 전용 헬기 몇 대쯤 고정 배치해 줘야 옳다.

정 어려우면 최소한 1대만이라도 갖추어 줘야 유네스코에 체면이라도 설게 아닌가. 헬기구입비만이 아니라 운영비 등 적잖은 예산이 들겠지만 이 정도를 해결해 주지 못한다면 중앙정부가 제주 자연유산을 국가 자산으로 삼을 자격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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