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ONE-STOP지원센터, 3년간 2000여 건 상담
성폭력과 가정폭력이 심각한 양상을 띠고 있다. 경찰이 사회적 약자인 아동과 여성을 보호하기 위해 만든 ‘제주여성.학교폭력피해자 ONE-STOP 지원센터’는 지난 3년 간 모두 2354건의 관련 사건을 처리했다.
‘제주 ONE-STOP 지원센터’는 2006년 12월8일 개소한 이래 1237건에 이르는 피해자 방문상담과 함께 진료지원 391건, 증거채취 96건, 진술녹화 121건, 그리고 509건이나 되는 피해자 진술조서를 받았다고 밝혔다.
특히 이 가운데서도 성폭력과 가정폭력은 우려할 수준이다. 성폭력은 무려 1039건에 달하고 있고, 가정폭력도 이와 비슷한 968건이나 차지했다.
따라서 진료지원 대상 및 증거채취, 진술녹화, 피해자 진술조서 대상자 대부분이 성폭력, 가정폭력과 관련된 것으로 보인다.
물론 이 기간에 학교폭력과 관련해서도 140건이 상담됐으며, 성매매 46건, 기타 상담도 161건이나 차지했다. 그러나 성폭력과 가정폭력으로 지원센터를 찾은 사람이 이 보다 훨씬 압도하고 있다는 데에 문제의 심각성이 있다.
성폭력과 가정폭력은 수치심 때문에 외부 노출을 꺼리는 경우가 많다. 그동안 신장된 인권과 고발정신으로 인해 피해 실태가 많이 드러나고 있지만, 여전히 피해 사실을 노출시키지 않고 있는 피해자들이 상당 수에 이를 것으로 보여진다.
아울러 지원센터를 찾지 않은 피해자까지 포함할 경우 실제 성폭력, 가정폭력 피해자는 훨씬 더 많을 것으로 보는 견해가 지배적이다.
제주ONE-STOP 지원센터는 이런 점을 감안, 학교 및 단체와 각종 행사장을 찾아다니며 적극적인 홍보에 나서고 있다. 올 들어 11월말 현재 상담 등 민원 건수가 지난 해 동기 550건보다 갑절 가까이 증가한 997건에 이른 것도 이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제주한라병원 2층에 마련된 제주ONE-STOP 지원센터에는 진술녹화실, 영상진료실, 상담실이 갖춰져 있고, 경찰관(여성) 2명, 전문상담사 3명, 간호사 1명이 상주하면서 피해자 상담과 의료지원 및 수사 지원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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