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 필자는 대전원예협동조합과 중앙청과를 방문을 했다. 방문목적은 근래 경매되는 감귤은 얼마나 되는지, 품질은 좋은지, 소비는 되는지, 바라는 사항은 무엇인지를 알아보기 위해 방문을 했다. 물론 전화상으로 알아볼 수 있는 사안이지만 다른 일로 그 지역을 갔다가 방문을 한다고 하고 meeting 이 된 것이다.
장시간 걸친 meeting 결과는 경매사들이나 소비시장에서 제주의 감귤생산기반, 영농스타일, 폐원동향, 감귤품질동향, 작황 등 너무나 잘 알고 있었다.
경매사경력 15년이 넘고 있다고 하는 k경매사가 한마디로 말해서 생산기반을 줄이기 위해 패원시책을 잘하고는 있지만, 단도직입적으로 주문을 한다면, 무엇보다 가장 중요한 것은 극조생 감귤생산 기반을 획기적으로 줄이거나 폐원을 하지 않는 한 감귤의 문제는 언제까지고 계속 이어진다고 지적을 하였다.
게다가 소비자들이 감귤만 먹겠는가... 모든 과일을 섭취하고 당도가 14도 15도 넘는 과일이 소비시장에 쌓이고 쌓인다는 것이다.
지난해 제주감귤이 값이 좋았던 것은 맛도 좋았지만 수입오렌지 가격이 비싸서 그 영향이 매우 컸다는 것이다.
그리고 금년도 감귤 맛은 매우 좋으면서도 소비위축으로 감귤뿐만 아니라 사과, 배, 단감 등 모든 과일이 소비가 안 되고 있다는 것은 경기가 좋지 않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15년 넘게 경매사업을 하고 있지만 요즘처럼 소비가 안 되고 있는 것은 예상 밖이라고 말했다.
앞으로 감귤가격이 회복된다는 것은 좀처럼 어려울 수밖에 없다고 하고 예상을 해보고 있지만 딸기란 과일이 과일시장에서 매우 무서운 과일이라고 한다.
지금도 딸기가 출하되고 있지만 앞으로 점점 많은 딸기가 시장에 상장될 것이 뻔한일이라서 더더욱 과일소비가 어려워만 진다고 걱정을 하고 있었다.
경매사도 농부의 아들로서 농업인들이 한푼이라도 더 받도록 해주려고 하는 것은 아직도 변함이 없으며 농업인들 소득이 높아져 가면 경매사들도 어깨가 으쓱해지는데 소비가 안 되고 가격하락이 되어가면 경매사들도 위축 된다고 한다.
과거에는 서귀포감귤이라고 하여 시장에서 선호를 한게 사실이나 지금은 제주시(옛 북제주군 지역)감귤 품질이 향상되고 있음을 피부로 느끼고 있다고 한다.
한 예로 타이벡피복재배를 한다든지 높은 이랑을 만들어 고품질 감귤을 만들기 위한 노력을 하고 있다는 것도 잘 알고 있지만 전자에 언급을 했듯이 워낙 과일소비가 둔화되고 또한 감귤은 지난해 동기간에 비해 출하량이 많다고 했다.
더욱이 지난해에는 1일 2000상자에서 2500상자가 입하되었다면 금년도에는 1일 4000상자 이상 상장되어서 소비지에서 감귤이 밀리고 있다는 것이다.
k경매사는 손으로 수북하게 쌓인 감귤을 가리키며 저 감귤들이 경매가 끝났으면 물건들이 계속 경매장 밖으로 나가야 하는데 그렇지 못하고 있고 그 옆에 사과를 비롯한 단감들도 산더미처럼 쌓여있는데 지난해에 비해 훨씬 소비가 안 된다고 하였다.
다만 기대를 걸어본다면 내년도 설(구정) 이 2월 중순이어서 지난해에 비해 소비기간이 길어진 것은 다행이라고 하였다.
어쨌거나 제주감귤 맛의 이미지는 조생종이기 때문에 어떠한 방법으로든 극조생 생산기반을 아예 없애든지 획기적으로 줄어야 한다고 강조를 하였다.
우리농업인들이 일본농업인들과 비교를 해보면 가격이 싸진다고 하면 물건을 팔지 못할까봐 더 많이 출하를 하는 경향이 있는데 일본농업인들은 가격이 내려가면 출하물량을 스스로 줄이고 가격이 오르면 서서히 출하물량을 늘려나가는데 차이가 있는 것이다.
김 석 중
제주농업기술센터 과수담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