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스크 칼럼] 5일 하루동안 일어난 역사적인 일들
[데스크 칼럼] 5일 하루동안 일어난 역사적인 일들
  • 고안석 기자
  • 승인 2009.12.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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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아가 5일 일본 도쿄 요요기 제1체육관에서 열린 2009-10 국제빙상경기연맹(ISU) 피겨 시니어 그랑프리 파이널 여자싱글 우승을 차지하며 내년 동계올림픽대회 금메달 청신호를 밝혔다.

이번 대회에서 김연아는 쇼트프로그램에서 65.64점을 획득하며 2위에 머물렸지만 이날 열린 프리스케이팅에서는 가산점없이 123.22점을 따내며 총점 188.86점으로 2위를 차지한 안도 미키를 제치고 역전우승을 차지했다.

김연아 선수의 연기가 시작되기전까지는 그야말로 살얼음판을 걷는 기분이었다. 앞선 선수들이 잇따라 실수를 하면서 혹시나 하는 생각이 들어서였다.

또한 김연아 선수의 독주를 그간 부러운 시선으로 바라보던 일본에서 대회가 치러지는 만큼 불리한 점이 있다고 생각했지만 전날 열린 쇼트프로그램에서 그 우려가 현실로 나타났기에 조마심이 더 했다.

하지만 겸연아 선수는 그런 우려를 한순간이 잊게 했고, 당당히 시상대 맨 상단에 올라서면서 여자 피겨의 여제임을 일본의 심장부에서 당당히 입증해 보였다.

특히 김연아 선수는 가산점을 많이 챙기기로 유명한데 이번 대회에서는 가산점 매리트가 전혀없는 그야말로 최악의 조건에서 실력을 겨뤘음에서도 우승한 점은 내년 2월 캐나다 벤쿠버에서 열릴 동계올림픽 금메달 전선에 전혀 이상이 없음을 보여줬다 할 것이다.

김연아 선수의 멋진 연기에 앞서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는 제주 유나이티드와 연변 FC의 코리안 풋볼 드림매치 2009 축구경기가 열렸다.

이날 경기에서 제주는 양세근과 심영성 선수가 전반에 터트린 연속 두골에 힘입어 2대 0으로 승리를 챙겼다.

제주와 연변FC와의 경기는 승패를 떠난 한마당 축제의 장이었다. 추운 날씨임에도 불구하고 1만여 관중이 운동장을 찾아 선수들을 응원했다. 선수들은 많은 관중들 앞에서 깨끗한 플레이로 보답했다.

관중과 선수가 하나되는 순간이었다. 누가 잘했다고 말 할 수 없었다. 그저 한민족이란 이름아래 한국민이 한 공간 안에서 서로 부딪히며 서로 격려하고, 서로 이상을 향해 노력하는 모습이 그저 보기 좋았다.

이에 앞서 한국시간 5일 새벽에는 남아공 케이프타운에서 2010 남아공월드컵 조주첨행사가 있었다. 한국은 아르헨티나와 나이지리아, 그리스와 함께 B조에 편성됐다.

한국은 그리스와 내년 6월12일 첫 경기를 치르고, 18일 아르헨티나와 두 번째 경기를 갖을 예정이다. 3차전은 22일 나이지리아와 조별 최종전을 치른다.

하지만 그리 나쁜 조변성은 아니다. 첫 상대인 그리스는 최근 하향세를 나타내고 있고, 상대전적도 한국이 앞서고 있다. 객관적인 전력면에서도 한국이 그리스에 밀리는 편이 아니다.

한국은 최근 세르비아와 덴마크와의 평가전에서 보여줬듯 경기력이 상당히 올라온 상태다. 한국이 월드컵에서 좋은 성적을 내지 못한 이유중 하나가 바로 유렵징크스였다.

한국이 그리스라는 비교적 상대하기 쉬운 팀을 만난 것은 첫경기의 부담감을 덜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는 첫 경기의 승리로 조별리그에서의 유리한 고지를 선점할 수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아르헨티나 역시 메시와 테베즈라는 출중한 선수의 플레이를 제외하고는 그다지 위협적인 존재는 아니다. 아르헨티나를 첫 경기에서 상대하기를 개인적으로 바랬지만 두 번째 경기에서 이 팀을 만나는 것도 나쁘지 않다는 생각이 든다.

아르헨티나는 시간이 갈수록 팀워크가 좋아지는 전형적인 슬로우 스타터로 한국이 자기 플레이만 보여준다면 최소 무승부까지는 바라볼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나이지리아 역시 전적면에서 한국이 우세에 있어 팀간 성적에 따라 승패의 명암이 판가름날 것으로 보인다.

어찌됐듯 5일 하루동안 너무나 큰 일들이 우리 눈앞을 스치고 지나갔다.

스포츠는 국민들을 하나로 뭉치게 하는 마력을 갖고 있다. 내년 2월과 6월 어떤 드라마틱한 장면으로 국민들을 웃게할 지 사뭇 기대된다.

고  안  석
문화/체육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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