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신공항, 아직은 안심할 때가 아니다
[사설] 신공항, 아직은 안심할 때가 아니다
  • 제주타임스
  • 승인 2009.1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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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토해양부 및 한국공항공사 의뢰로 교통연구원이 수행한 ‘제주공항 마스터플랜’ 연구용역 최종보고서 내용이 밝혀졌다. 제주도가 공개한 내용에 따르면 우선 제주국제공항 포화시기를 2025년으로 잡고 있다.

따라서 현재 확장 중인 제주국제공항 시설을 효율적으로 활용 하되 장기적으로는 신공항 건설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는 전제를 달고 있다.

신공항 검토 필요성은 어디서 나온 것인가. 그것은 현 제주공항의 입지적 제약 때문이다. 인근 주택가의 소음 피해, 부지확보의 한계 등이 신공항 검토를 불가피하게 만들었을 줄 안다.

그러나 신공항 건설 시기에 대해서는 2015년 ‘착공’이 아닌 ‘검토’를 제안했다.

국토해양부는 이러한 용역 결과를 내년 12월 쯤 확정 고시될 ‘제4차 공항개발 중장기 종합계획(2011년~2015년)’에 반영하겠다고 제주도에 회신해 온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한국교통연구원의 용역 내용이 알려지면서 제주도 등 행정 기관은 물론, 도민들도 제주신공항 시대가 눈앞에 다가 온 것처럼 들뜬 분위기다. 하지만 아직 안심할 때가 아니다.

이른바 ‘제주공항 마스터플랜’ 연구용역 내용을 한번 들여다보자. 상당부분이 도민들까지 알고 있던 것들이다. 포화시기, 신공항 필요성, 공항 건설의 장기화성, 현 공항의 입지적 한계 등 여러 해를 두고 도민들의 입에 오르내리던 것들이다. 새로운 게 없다는 얘기다.

용역의 중요성에도 불구하고 결론이 없다. 모두가 “장기적”이요, “검토” “검토” 또 “검토”다. 아니 검토도 그냥 검토가 아니라 “검토가 필요하다”요, “검토할 것을 제안 한다”이다.

현재로서 확실시 되는 것은 내년 고시될 ‘4차 공항개발 중장기 계획’에 제주공항 문제가 포함 될 것이라는 정도다.

그것도 “조속히 신공항을 건설 한다”는 확정적 반영이라기보다 “확장 중인 현 공항 시설을 효율적으로 활용하되 신공항은 장기 개발 방안으로 검토할 필요성이 있다”는 정도가 될 듯하다.

다시 말해 ‘4차 공항 계획’에는 ‘신공항 건설’이 아닌, ‘현 공항 시설 확장’일 개연성이 크다. 제주신공항 건설에 관한 한 “장기적으로 검토할 필요성”의 범위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김태환 지사의 말처럼 “제주신공항 건설은 위대한 도전의 시작”이 아니라 “새로운 시련의 시작”일 수가 있다. 아직도 산 넘어 산이다. 앞으로 더욱 분발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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