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대 ‘고대 마을 터’...삼양 선사유적지
내년 고교 국사 교과서에 실린다
국사편찬委, “청동기 시대편에 게재” 밝혀
市, “제주 정체정 재확립 등 기대”
기원전 1세기를 전후한 국내 최대 마을 유적지로 복원된 제주시 삼양동 선사마을 유적지(국가지정 사적 제 416호)가 내년 고교 국사 교과서에 실린다.
현재 고교 국사 교과서에 실린 제주지역 선사유적은 ‘철기시대 유물’로 분류된 북제주군 고산 유적지와 역시 불제주군 빌레못 동굴 등 2곳이다.
그러나 ‘인위적으로 복원된 고대 마을 유적지’가 고교 국사교과서에 실리는 것은 이번 삼양동 선사유적이 국내 처음인 것으로 알려졌다.
제주시는 16일 “국사편찬위원회와 최근 삼양동 선사유적을 국사 교과서에 게재하는 방안에 대한 최종 협의를 벌여 내년 고교 국사교과서에 게재키로 했다”면서 “국사편찬위는 삼양 선사유적을 ‘청동기 시대’유물로 국사 교과서에 올리기로 내부 결정을 마쳤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제주시는 지난달 초 삼양 선사유적지를 국사 교과서에 실어줄 것을 국사편찬위원회에 공식신청 했다.
제주시는 1996년 삼양동 구획정리 사업지구에서 기원전 1세기를 전후한 시기의 집터 236기를 비롯해 당시의 석축과 담장 및 쓰레기 폐기장 등 대규모 마을유적이 확인됨에 따라 이곳 복원사업을 시작했다.
제주시는 이곳이 탐라국 형성기 제주 선주민 문화를 이해할 수 있는 중요한 유적으로 판단, 올해까지 국비 47억5400만원과 지방비 61억200만원 등 모두 108억5600만원을 투입하는 복원사업을 벌여 올 4월 29일 준공식을 가졌다.
제주시는 이곳에 원형의 고대 주거지역 12곳과 장방형 1곳 및 고상가옥 1채 등 모두 14동의 주거지를 복원한 것을 비롯해 2개동의 전시관을 지었다.
제주시는 내년 고교 국사 교과서에 삼양동 선사유적지가 실릴 경우 제주문화를 홍보하는 효과와 함께 제주인의 정체성을 재확립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