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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제주를 찾았던 관광객이 600만명을 넘어섰다.
연간 관광객 600만명 돌파는 제주관광 역사상 첫 일이다.
그것도 올해 계획목표 연도 말 마무리 한 달을 남겨 둔 상태에서의 기록이다.
11월30일 현재 집계된 올 들어 누적 관광객은 601만900명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 관광객 수보다 11.2%(60만5000명)이 증가했다.
이 추세라면 연말까지 645만명은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올해 제주관광객 600만명 돌파는 1000만 관광객 시대를 여는 서곡이라 할 수 있다.
이는 제주관광이 동북아 관광의 중심거점으로 성장했음을 말해주는 것이기도 하다.
그러기에 제주의 연간 관광객 600만명 돌파는 마땅히 자축하고 뽐내어야 할 도민적 쾌거라 하지 않을 수 없다.
제주경제가 관광으로 살수 있다는 희망을 보여줬기 때문이다.
그래서 연간 관광객 600만명 돌파는 제주도와 제주도민에게는 새로운 희망이자, 도전이자, 기회가 될 것임에 틀림없다.
관광객 600만명 돌파에 자족하지 말고 새로운 관광 패러다임을 구축해야 한다는 과제를 부여받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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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올해 관광객 600만명 돌파의 원인을 면밀히 분석해 볼 필요가 있다.
올해 제주를 찾았던 관광객 600만명이 내년에도 제주를 찾는다는 보장은 없다.
새로운 유인책을 찾아내지 못한다면 올해의 성과가 ‘빤짝 성과’로 그칠지도 모를 일이다.
그렇기 때문에 올해 제주관광 성장 원인을 파악하고 분석하는 것은 이러한 문제점을 걸러내는 사전 작업이기도 하다.
관광관련 전문가 그룹의 분석으로는 올해 제주관광의 양적 성장은 외생변수가 주도했다는 풀이를 내놓고 있다.
세계적인 금융위기와 고환율, 신종플루 확산 등 관광경기 악재가 오히려 제주관광의 호재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이들 악재가 일반관광객들의 해외여행을 자제시키면서 발길을 제주로 돌리게 했다는 것이다. 따라서 이러한 외생 변수는 상황에 따라 얼마든지 가변적일수가 있다.
제주관광의 호기를 얼마든지 악재로 변환시킬 수도 있을 것이다.
제주관광의 꾸준한 성장은 이러한 상황변화을 어떻게 대처하고 극복하느냐가 열쇠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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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고 제주관광의 자생적 내재적 변수가 없었던 것은 아니다.
세계자연유산 등재와 녹색관광의 붐을 타고 적시타를 날린 ‘올레 효과’, 저비용 항공사의 가격서비스 경쟁이 가져다준 ‘제주접근성 개선 효과’ 등도 내국인 관광객을 끌어들이는 데 기여했다.
따라서 제주관광의 성장 동력은 이 같은 내.외생 변수를 지혜롭게 조율하고 연결시키는 데서 찾아야 할 것이다. 이것이 1000만 관광객 시대를 열어가야 할 제주관광의 과제다.
이 같은 과제 이행에 앞서 반드시 정리해야 할 문제가 있다.
우선 고비용 관광요인으로 지목되고 있는 ‘송객수수료 문제’가 정리되어야 할 것이다.
송객수수료 문제는 제주관광 이미지에도 치명상을 줄 수 있다.
다음은 제주관광의 숙원이라 할 수 있는 ‘접근성 확보’다.
저가 항공편을 늘리고 국제 쿠르즈 운항, 제주신공항 건설 등 1000만관광객 시대를 대비한 관광 인프라 구축이 확충되어야 할 것이다.
이와 함께 고부가 관광산업 진흥을 위한 회의산업 육성 등 다양한 관광 발전 시책도 필요하다.
관광객 600만명 돌파에 들뜨거나 호들갑 떨지 말고 차분히 1000만 관광객 시대를 대비하자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