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철모으기 운동으로 기대이상의 성과를 올린 고철이 애물단지로 전락할 우려를 낳고 있다.
제주도에 따르면 지난 3월 8일부터 4월 10일까지 5주간 국제고철가격 상승으로 건설공사용 철근가의 동반상승과 수급불균형의 따른 악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범도민 고철모으기운동을 벌인결과 526개 단체 1만9358명이 참가, 3778톤을 수집했다.
도는 이 운동을 통해 △지역경제 안정 △청정제주지키기 캠페인 △고철판매대금의 이웃돕기 성금 기금 활용 등 1석3조의 효과를 얻은 것으로 분석했다.
문제는 최근 철근가격의 안정세로 돌아서면서 제철회사들이 고철수급을 꺼리고 있다는데 있다.
철근수입가의 경우 2002년 12월 t당 158달러에서 2004년 1월 270달러, 도연 2월 340달러로 급증했다. 이후 2004년 3월 333달러, 4월 현재 299달러 이하로 떨어지기 시작, 안정세로 돌아섰다.
철근파동직전 도내 철근가격도 같은 맥락을 이어갔다. 2003년 12월 t당 49만원이었던 철근가격은 2004년 3월 73만원으로 껑충뛰면서 전국적으로 고철모으기 운동이 벌어졌다. 그러나 고철모으기가 기대이상의 성과를 거두면서 고철가격은 60만원대 이하로 뚝 떨어진데 이어 철근가의 하락세는 계속 이어질 전망이라는 업계의 관측이다.
실제로 지난달 13일 국내생산업체의 고철 공급물량은 49만t(수입 3만9000t)을 기록, 관련업계의 수요 45만6000t(수출 1000t)에 비해 3만4000t이 공급초과됐다.
재활용수집협의회제주도지부 김대성 사무국장은 이와 관련 “인천제철 등 제철회사들의 수급기피로 그동안 모은 고철물량을 해소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라며 “현재로서는 고철가격도 떨어져 제주의 경우 전체 고철시장의 1%도 안돼는 데다 물류비용 등 선적비와 인건비 등을 감안할 때 배보다 배꼽이 더 커진 결과를 가져왔다”고 말해 애물단지화 되고 있음을 우려했다.
한길자원 관계자는 “지금 6000t의 고철이 쌓여 있다”면서 “지금 당장 현금화가 문제지만 만약 판로가 막힐 경우 대책을 강구, 중국에라도 수출하는 방법을 택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