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객 사상 첫 600만 돌파
관광객 사상 첫 600만 돌파
  • 임성준
  • 승인 2009.12.0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해외여행 자제 'U턴 효과'…접근성 확대로 올 최대 호황
高부가가치 관광객ㆍ외국인 유치위한 인프라ㆍ마케팅 과제
한해 제주를 찾은 관광객이 사상 처음으로 600만명을 넘어섰다.

올들어 30일 현재까지 제주를 찾은 관광객은 내국인 542만8000여명, 외국인 58만3900여명 등 모두 601만1900여명으로 잠정집계됐다.

이는 올해 관광객 600만명 유치목표를 한 달 앞당겨 달성한 것이며, 지난해 같은 기간 540만6772명보다 60만5000여명(11.2%)이 증가해 2000년 이후 처음으로 두자릿수 성장률을 기록했다.

이런 추세대로라면 연말에는 연간 관광객이 645만여명에 이르러 지난해 연간 582만2017명보다 10.8% 증가할 전망이다.

경기침체와 고환율, 신종플루 확산 등으로 관광객들이 해외여행을 자제하는 대신 제주로 발길을 돌리는 U턴 효과로 내국인 관광객이 급증한 것으로 분석됐다.

저비용 항공사의 가격.서비스 경쟁에다 대형 항공사의 제주노선 취항 확대 등 접근성이 나아진 점도 한몫했다.

세계자연유산 지정과 함께 녹색관광 붐이 일면서 제주올레걷기가 큰 인기를 끈 점도 내국인을 끌어들였다.

외국인은 전통적인 단골 고객인 일본인의 방문은 주춤했지만 국내에서 유일하게 제주도에서 비자없이 관광이 가능한 중국인의 발길이 부쩍 늘었다. 중국인 관광객은 11월 현재 24만4000명으로 지난해보다 49.5% 늘어 단일국으로는 처음 20만명을 넘어섰다.

이 같은 양적 성장에 비해 100억원에 달하는 관광마케팅 예산을 쏟아붓고 통합관광마케팅을 위해 제주관광공사를 출범시켰는데도 질적 성장은 따르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부가가치가 높은 회의.업무여행(75만2000명)이나 레저스포츠 관광객(67만7000명)의 비중이 휴양관람형 관광객(321만3000명)에 비하면 여전히 훨씬 낮은 수준이다.

고비용 관광 원인 중의 하나인 과도한 송객수수료 문제도 업계의 반발에 부딪혀 제도적으로 양성화를 이끌어내지 못하고 있다.

외국관광객의 경우 서울과 부산 등에 비해 쇼핑.위락 인프라가 미흡해 상대적으로 돈을 많이 쓰는 일본인 관광객의 증가세를 둔화시키고 있다. 제주도가 국내관광지로 전락하지 않기 위해선 외국인 유치를 위한 획기적인 인프라 구축이 필요한 시점이다.

제주도 관계자는 "내외국인 통합 관광마케팅 시스템을 마련하고, 내국인 면세점 등 종합엔터테인먼트와 다양한 쇼핑관광 기반 구축, 신공항 건설 및 한라산 케이블카 설치 등을 추진해 관광객 유치 기반을 확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 고비용.불친절 등 불합리한 관광체계를 지속적으로 개선하고, 국제크루즈 운항과 해양레저와 마이스 산업 등 고부가가치 관광산업의 진흥을 위한 다양한 시책을 개발하고, 동아시아게임 등 대규모 국제 이벤트를 유치해 관광객 1000만명 시대를 열어가겠다는 계획을 내놓았다.

김태환 지사는 "600만 관광객 시대의 개막은 제주가 동북아 관광의 중심 거점으로 성장했음을 의미한다"며 "제주관광인들의 저력을 바탕으로 도민들과 함께 연간 관광객 1000만명 시대라는 새로운 목표를 향해 전진하겠다"고 말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