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폭력이 사회문제가 된지는 오래다. 그 유형도 가지가지다.
학부모와 교사 간, 교사와 학생 간, 학생과 학생 간, 그리고 학교 밖 불량배와 학생 간의 폭력들이 그것이다.
문제는 이러한 학교폭력이 없어지지 않고 계속 발생하고 있다는 데 있다.
지난 25일에도 학내에서 충격적 난동사건이 일어났다. 그것도 고교나 대학이 아닌, 중학교 교실에서다.
경찰에 의해 구속영장이 신청된 2명의 범인들은 모두 19세와 20세의 청소년들이다.
또한 그 학교가 모교이기도 하다.
범인들은 등교하던 후배의 금품을 뺏으려다 주민 만류로 실패했다.
그들은 다시 교문 쪽으로 가 다른 후배들의 뺨을 때리면서 그 후배를 찾아내라고 협박 했으나 실패했다.
그들은 아예 교실로 쳐들어갔다.
이어서 모교 후배들이 한창 수업준비 중이던 한 학급 23명을 협박, 이른바 ‘원산폭격’ '얼차려‘ 등 군대식 기합을 넣었다.
여기서 끝났어도 모른다. 난동현장을 목격한 교사가 만류하자 이번에는 그 교사의 얼굴에 폭행을 가했다.
경찰이 출동해 범인들을 체포함으로써 난동은 일단 됐지만 어린학생들에게 준 상처는 매우 컸을 것이다.
어디 학생들뿐인가. 교육계도 큰 충격을 받았을 줄 안다.
비행청소년 문제가 나오면 흔히 가정-학교-사회 등 삼위(三位) 공동책임론이 등장하곤 하지만 그런 이론만 갖고는 해결되지 않는다.
우선 부모와 학교부터 남 탓하기 전에 “전적으로 우리가 책임”이라고 하는, 정말 부모답고 교사다운 사랑과 소명감이 선행돼야 한다.
우리는 제주지방법원의 한 판사가 어느 교육장에서 “소년 비행(非行)의 책임은 부모에게 있다”고 한 말을 모든 부모들이 귀담아 들었으면 한다.
그렇다고 우리는 전적으로 ‘부모책임 론’만 고집하고 싶지는 않다.
우리나라의 교육열은 오바마 미국대통령까지도 놀라고 부러워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불량청소년-불량학생 문제는 도처에서 제기되고 있다.
그렇다면 우리 교육은 ‘사람 만들기 교육’이 아니라 기계적인 지식 주입교육에만 여념이 없는 것은 아닌지 반성해 볼 필요가 있을 것 같다.
이번 교실 난동사건이 제주교육의 전환점이 돼 전화위복(轉禍爲福) 했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