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주운전 교통사고가 심각하다. 발생 건수와 사망자, 부상자 모두 증가하고 있다.
29일 제주지방경찰청에 따르면 올 들어 지난 27일까지 도내에서 발생한 음주운전 교통사고는 모두 299건으로, 무려 14명이 숨지고, 478명이 부상을 당했다.
지난 해 같은 기간보다 16건(5.6%)이 더 발생해 3명(27.2%)이 더 숨졌으며, 25명(5.5%)이 더 부상했다.
올 들어 10월 말까지 전체 교통사고 사망자는 모두 52명이다.
지난 해 같은 기간 67명에 비해 15명(22.4%)이줄어 전국 1위의 감소율을 나타냈다.
물론 교통사고 사망자는 단 1명도 발생하지 않아야 한다.
하지만 사망 사고를 격감시키는 일 또한 중요하다.
특히 올 해 전체 교통사고 사망자가 이처럼 감소했는데도 음주운전 교통사고 사망자는 증가했다는 데에 문제의 심각성이 있다.
경찰은 지난 11일 전체 교통사고 사망자가 크게 줄어든 배경에 대해 “중요 법규위반 행위에 대한 집중 단속과 교통사고 다발 지역에 대한 무인 교통단속 장비 증가 설치로 과속, 중앙선 침범, 신호위반 등으로 인한 사망자가 줄었기 때문”이라고 밝힌 바 있다.
그렇다면, 유독 음주운전 교통사고와 사망자, 부상자가 모두 증가한 원인은 어디에 있는 것일까.
우선, 운전자의 준법의식 결여가 문제다. “설마, 단속될까”하고 핸들을 잡았다가 사고를 일으키고 만다.
경찰의 ‘음주운전 안 하기’ 집중 홍보와 밤낮, 장소를 가리지 않는 강력한 단속이 요구되는 이유이기도 하다.
단속이 느슨해질 수록 음주운전은 더 늘어난다.
경찰은 지난 1월부터 이달 27일까지 모두 4292건의 음주운전 행위를 단속했다. 하루 평균 13건 꼴이다.
특히 이 중에 혈중 알코올 농도가 0.1% 이상돼 운전면허가 취소된 건수만 무려 2128건이나 된다.
음주운전이 얼마나 심각한 수준인지 이 수치만 보아도 알 수 있다.
한편 경찰은 내일(1일)부터 내년 1월31일까지 연말연시 음주운전 특별단속에 들어간다.
경찰은 특별단속 기간에 매일 단속을 펴 음주운전 교통사고를 예방키로 했다.
더욱이 경찰은 심야시간대 뿐 아니라, 새벽 및 주간에도 예측 불허의 기습 단속으로 음주운전 분위기를 사전에 제압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