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제주도의 관광통계와 축제의 경제적 효과에 많은 이견들이 있다.
민간주최 축제는 15~30만명에 8~15억원의 경제파급효과를 거둔 반면, 행정주도 축제는 1~5만여명에 1~2억원의 수입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이는 과연 어떻게 측정되었을까? 어떻게 좁은 축제장에 30~40만명이 모여들었을까? 올레길 탐방객은 어떤 방법으로 측정을 했기에 12만명이나 될까? 그 중 관광객은 얼마나 될까? 한라산 등반객은 어떻게 80만명 이상이며, 그 중 관광객은 과연 60% 이상일까? 제주관광객은 정말로 600만명을 넘어선 것인가?
필자는 1999년부터 제주도 관광통계작성을 위한 연구를 진행 중이다.
제주관광통계는 관광객 수 측정보다는 지역경제와 밀접한 관련이 있는 관광수입에 중점을 두고 있다.
따라서 제주에서 쓴 지출비용만을 계산하기 위해 항공과 선박요금은 비용에서 제외시키고 있다.
또한 전체 관광수입의 정확한 산출을 위해 단체와 개별관광객으로 분류한 후, 수학여행, 회의, 휴양, 레저, 친지, 기타관광으로 세분류하고 있다.
물론 올레탐방과 같은 생태관광객과 무박여행객도 각 유형에 포함되어 있다.
제주관광 통계는 어떤 관광통계보다도 신뢰할 수 있다고 자부한다.
그 이유는 섬이기 때문에 통로가 공항과 항만으로 한정되어 있기 때문이다.
타 시도처럼 내국인 관광객이 최대 몇 명인지도 모르면서 작성하는 통계와는 큰 차이가 있는 것이다.
그러면 축제를 포함한 제주관광통계의 문제는 무엇인가? 제주의 관광객 중 20대는 몇 명일까? 여성이 많을까? 이런 단순한 질문도 답변이 어렵다.
관광시설 투자자는 어떤 연령층, 성별, 교통수단, 숙박시설 이용객에 맞게 준비해야 할까? 민박사업을 하기 위해 여성스럽게 방을 꾸밀까? 30대 가족형으로 꾸밀까? 하는 물음에 속 시원한 정보를 제공해주고 있지 못하다.
이러한 문제는 지금까지 제주관광통계에 조례제정을 통한 예산투입 노력을 보인 사람이 없다는 데 있다.
성별, 연령별, 숙박별, 관광지별, 교통수단별로 통계작성을 위해서는 막대한 예산과 인력이 필요하다.
하지만 이에 대한 관심은 없다.
또한 제주관광통계 작성을 위한 연구예산도, 통계를 작성하는 관광협회와 제주관광공사의 예산에 대해서도 관심이 없다.
이러한 현실 속에서 제주관광공사와 공항의 종합관광안내소가 관광통계 신뢰성 확보를 위해 동분서주하는 노력들이 안타깝기만 하다.
제주의 모든 관광정책은 관광통계에서 시작하고 있다.
관광통계의 신뢰성 확보를 위한 제도적 장치를 마련하기 위해서는 국가승인통계로의 전환이 시급하다.
이를 위한 행정의 뒷받침을 의회에서 예산과 조례를 통해 지원해주어야 한다.
이러한 노력 후에 관광통계나 축제 통계의 신뢰성에 대한 논의를 거론하는 것이 순서에 맞을 것이다.
김 구
재단법인 한국자치경제연구원 조사팀장
제주대 관광개발학과 박사과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