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박영부 서귀포시장의 이상한 답변
[사설] 박영부 서귀포시장의 이상한 답변
  • 제주타임스
  • 승인 2009.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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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센티브 200억, 이젠 김태환 지사가 말해야




우리는 서귀포 혁신도시의 유령(幽靈)과 같은 인센티브 200억 원에 대해 최근 박영부 서귀포시장에게 진실을 밝힐 것을 요구한바 있다.

고위 관계자들 간에도 200억 원을 “받았다” “안 받았다” 얘기가 엇갈리고 있어 박영부 시장에게 한마디를 구했던 것이다.

서귀포시 박 시장이라면 혁신도시 소재지 시장으로서 200억 원뿐만 아니라 이미 지급받은 100억 원 등 총 300억 원의 인센티브에 대해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으리라 믿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박영부시장이 마지못한 듯 입을 열었다. 그것도 엊그제 도의회 행정사무감사 질의에 대한 답변을 통해서다.

그런데 박시장의 답변이야말로 ‘선문답식(禪問答式)’ 그것이었다. 박 시장은 “국토해양부가 첫해에 100억을 주었고, 200억 문제는 국토부인 경우 그냥 주는 것이 아니라 노선별로 미리 당겨서 주고 있지 않나 보고 있다.....200억 원에 대해서 정확히 준 것은 없다고 보지만 못 받은 것으로도 볼 수 없고 국가 재정지원의 기법이라고 본다”고 했다. 정말 알듯 모를듯 하다가 결국 아무것도 모르게 만들어버린 해괴한 답변이다.

박시장이 200억 원에 대해 “정확히 준 것은 없다”는 말은 제주도 예산담당관실의 “못 받았다”는 설명과 비슷하고, “하지만 못 받은 것으로도 볼 수 없다”고 한 내용은 유덕상 전 환경부지사의 “확실히 받았다”고 한 말에 가깝다.

그러므로 박시장의 말은 200억 원을 받기도 했고 못 받기도 했다는 답변으로서 그 거액을 유령으로 만들어버렸다. 그리고 받은 것도 되고 못 받은 것도 되게 하는 것이 국가 재정지원의 기법이라면 앞으로 서귀포시도 이 기법을 따를까 걱정이다.

분명한 것은 서귀포 혁신도시 인센티브 200억 원에 대해서는 문제가 많다는 점이다. 전 환경부지사는 “확실히 받았다”하고, 도의 예산담당관실은 “안 받았다” 한다. 혁신 도시 소재지인 서귀포 박영부 시장은 “정확히 준 것은 없다고 보지만 못 받은 것으로도 볼 수 없다”고 한다. 국회는 200억을 왜 못 받느냐 다그쳤고, 도의회는 받은 것과 못받은 것 중 어느 것이 진실이냐고 따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직 진실은 가려져 있다. 이제는 마지막으로 김태환 지사가 말해야 한다. 200억을 받았는지, 받았으면 어디에 썼는지, 만약 받지 않았다면 언제까지 받을 것인지, 혹시 정부가 약속해 놓고 오리발을 내미는 건 아닌지, 이 모든 것을 김태환 지사가 밝혀 도민들의 궁금증을 풀어 주어야 옳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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