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지방경찰청 수사과는 22일 조직폭력배 오 모씨(26.산지파)를 특수감금 및 중감금 혐의로 구속하고, 김 모씨(26.유탁파.유흥주점업)와 또 다른 김 모씨(32.유흥주점업)를 같은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은 또, 좌 모씨(52.유흥주점업)와 서 모씨(26)에 대해선 체포영장을 발부 받아 소재 추적에 나섰다.
경찰에 따르면 구속된 오 씨는 유흥업소 업주 좌 씨로부터 선불금을 갚지 않은 고 모씨(23.남)와 오 모씨(20.남)를 잡아 오라는 지시를 받고 서 씨와 함께 지난 8월12일 제주국제공항 대합실에서 다른 지방으로 나가려는 피해자 오 씨를 붙잡아 폭행하고, 좌 씨의 업소에 데리고 가 바닥에 머리를 박게 하면서 감금.폭행한 혐의다.
오 씨 등은 또, 같은 날 서울 송파구 잠실동 소재 롯데월드 앞 노상에서 피해자 고 씨를 붙잡아 도망가면 죽인다고 협박해 지갑과 휴대폰을 빼앗았으며, 제주에 데리고 와 좌 씨의 업소에 끌고 갈 동안 감금했다고 경찰은 밝혔다.
특히 도주한 유흥업소 업주인 좌 씨와 불구속 입건된 유탁파 조직폭력배 김 씨와 또 다른 김 씨 등은 업소에 끌고 온 피해자들에게 선불금을 갚아라며 계속 감금하고, 선불금을 갚지 않으면 “고깃배에 태워버리겠다”고 협박해 가족인 할머니에게 ‘도망가지 않고 차근차근 갚겠다’는 각서와 차용증까지 작성케 한 혐의도 받고 있다.
지방청 강력계(계장 박기남 경정)는 지난 달 9일 유흥업소에서 받은 선불금을 갚지 못해 조직폭력배 등으로부터 감금.폭행을 당하고도 보복이 두려워 신고하지 못하고 있는 종업원들이 있다는 첩보를 입수하고, 피해자들을 찾아 설득해 피해 사실을 확인, 1개월 간 내사를 벌여왔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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