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마 중계 카메라우먼 맹렬주부 2인방 화제
경마 중계 카메라우먼 맹렬주부 2인방 화제
  • 임성준
  • 승인 2009.11.2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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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희ㆍ김윤희씨 금녀의 벽 허물다
경마 중계방송용 카메라우먼으로 맹활약하며 금녀의 벽을 허문 주부 2인방이 화제다.

제주경마공원에서 주말 중계 방송 촬영 아르바이트로 근무하는 김영희(45)씨와 김윤희(36)씨가 그 주인공.

경마가 열리는 주말에 박진감 있는 경주마들의 질주하는 모습을 두 여성 경마중계 카메라 우먼의 숙달된 손동작에 의해 전광판에 비쳐진다.

남성들의 고유영역으로만 여기던 경마중계 카메라 분야에 주부 2명이 도전한 것.

지난 3월 처음 카메라를 잡은 김윤희씨는 현재 피아노강사로 활동하는 전문직 여성이다. 평생 피아노를 접해온 그녀지만 또 다른 세계에 도전하고 싶은 생각에 제주경마공원에 이력서를 냈다.

지금은 메인카메라를 잡고 있는 김윤희씨는 “중계카메라도 피아노처럼 손과 발이 따로 놀아야 하지만 머리 속에서 악보를 그리듯이 경주로를 달리는 경주마들의 움직임을 미리 그려가며 카메라워킹을 한다”며 "피아노 경력이 중계카메라를 다루는데 많은 도움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디지털 카메라도 사용해본 적이 없다는 김영희씨는 중계카메라를 맡으라고 했을 때 겁이 덜컥 났다고 한다.
자신의 키 보다 더 큰 방송용 카메라 앞에 섰을 때에는 이게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맞는지 눈앞이 캄캄했다고 한다. 집에 돌아가서도 무척이나 걱정이 돼 남편에게 고민 아닌 고민을 털어놨지만, 남편도 집에서 살림이나 하던 부인이 방송국카메라를 다뤄야 한다는 말을 믿으려 하지 않았다고 한다.

김영희씨는 “주말을 가족과 함께 지내지 못 하는 것이 못내 아쉽지만 지금은 남편과 아이들이 은근히 자랑스럽게 봐준다”며 활짝 웃는다.

김윤희씨는 "경마중계용 카메라 가격(약2억5000만원)이 내가 살고 있는 집 보다 비싸다"며 "귀하게 다루고 있다"고 말했다.

제주경마공원은 여성 경마중계 아나운서 양지혜(25)씨에 이어 경마중계 카메라우먼들의 맹활약으로 우먼파워를 보여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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