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개월에 한 건 아파트 거래 성사
부동산 중개업 불황 극심
제주 업소당 月 0.36건 전국 최저...울산 2.15건 최고
제주지역 400여곳의 부동산 중개업소들이 2개월에 한건의 부동산 거래도 성사시키지 못하는 등 극심한 불황에 시달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함께 서울 소재 부동산 중개업소는 두달에 1건 정도 아파트 거래를 성사시킨 것으로 파악됐다.
전국적으로도 중개업소당 아파트 매매 거래건수가 월 1건이 채 안되는 등 심각한 거래 침체를 겪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15일 건설교통부와 한국토지공사, 부동산 정보업체 유니에셋 등에 따르면 3분기 전국 아파트 거래현황(토지공사 자료)과 중개업소 현황(건교부 자료)을 토대로 중개업소 당 아파트 매매거래 건수를 분석한 결과 지난 6~9월 아파트 거래는 평균 0.79건에 그친 것으로 조사됐다.
이 기간 전국 총 아파트 거래평균 건수는 5만7001건이었으며, 중개업소는 7만1661곳이였다.
이 기간 제주지역 부동산 중개업소 348곳은 월 평균 0.36건의 아파트 거래를 성사시켜 전국에서 가장 낮은 수치를 보였다.
서울지역은 지난 3분기 동안 아파트가 평균 1만84건이 거래돼, 이를 중개업소(2만2154개)로 나눌 경우 중개업소당 매월 아파트 거래는 0.45건 이르렀다.
이는 3분기 중 전국 16개 시, 도별 중개업소 당 아파트 거래건수가 가장 낮은 제주도(0.36건)에 이어 낮은 수치다.
반면 이 기간 울산지역은 3개월 평균 2080건이 거래돼, 중개업소(963개) 당 2.15건을 거래한 것으로 분석돼, 3분기 동안 전국에서 가장 활발한 거래가 이뤄진 곳으로 추정됐다.
한편 지난 3분기 동안 중개업소당 부동산 거래건수는 평균 1.55건으로 1992년 이후 최저치를 나타낸 것으로 파악됐다.
실제 3분기 동안 전국토지거래현황(주거, 상업용 등 모든 부동산거래 포함)은 평균 11만1307건으로 이를 중개업소(7만1661개)로 환산할 경우 월 평균 1.55건에 그쳤다.
이는 지난 1992년 월평균 1.49건을 기록한 이후 최저치이며 외환위기 여파로 부동산시장이 얼어붙었던 98년 거래건수(1.92건)에도 미치지 못하는 것이다.
업소 당 월평균 매매거래 건수는 94년 1.88건, 95년 2.19건, 96년 2.81건,97년 3.57건 등으로 늘었다가 외환위기 여파로 98년 1.92건으로 떨어졌다. 이후 2002년에는 2.94건, 지난해에는 2.51건을 각각 기록했다.
하지만 올해 들어선 1분기 1.82건, 2분기 1.96건으로 2건 이하로 떨어졌고, 지난 3분기엔 1.55건까지 낮아졌다. 이는 정부의 부동산 규제책 등으로 인해 시장이 급랭하면서 매매거래는 2년 전(17만3254건)에 비해 6만 건 이상 줄어든 11만1307건에 그친 반면 중개업소(5만8920개)는 2만개 가까이 늘어난 7만1661개에 달해 중개업소당 거래건수가 급격히 줄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