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소방관ㆍ해경 5명 입건…'사기도박' 의혹제기 충격
도내 해양경찰과 소방 공무원이 수천만원대 판돈을 걸고 상습적으로 도박을 벌인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파문이 일고 있다. 제주서부경찰서는 17일 제주도소방본부 소속 A소방교(35) 등 소방관 4명과 서귀포해양경찰서 소속 B경장(35) 등 5명의 공무원을 비롯한 8명을 도박 혐의로 입건,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들은 지난해 6~7월 제주시내 숙박업소와 오피스텔 등지에서 3차례에 걸쳐 수백만원에서 수천만원의 판돈을 걸고 속칭 ‘세븐포커’ 도박을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 공무원들의 도박 사실은 함께 도박을 한 민간인 C씨(34)가 지난해 말 경찰에 신고하면서 드러났다.
경찰은 C씨가 “사기도박으로 수백만원을 잃었다”고 제보함에 따라 그 동안 물증 확보 등 내밀하게 수사를 진행했다.
이 같은 제보가 사실로 판명될 경우 사회적 파장은 더욱 클 것으로 보인다.
해당 공무원들은 수백만원대의 도박 혐의는 인정하면서도 사기도박은 아니라고 주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도박에 가담한 공무원과 민간인들의 주장이 달라 사기도박 여부는 물론 피해액수, 도박 회수 등에 대한 추가 조사가 필요하다”며 “이르면 다음 주 검찰 지휘를 받아 수사를 마무리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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