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대되는 유기적 생태농업
기대되는 유기적 생태농업
  • 신상범 논설위원
  • 승인 2004.11.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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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3일 제주대학교 감귤. 화훼 과학기술센터에서 이색적이고 모처럼 신선하게 느껴지는 한 세미나가 열렸다. 5시간동안 3 백여 명이 세미나장을 꽉 매운 것도 보기 두문일이지만 농업회사를 창립하며 21세기 미래 산업의 중추적 역할을 할 생태 농업에 대해 비전을 제시하고 참석자들의 진지한 토론행사는 근래 보기두문 광경이었다.

 우리나라에서 1차 산업이 변방으로 밀려난 것은  이미오래 된 일이고 농업이 정부정책의 천덕꾸러기로 여겨지고 있는 현실이다.
이러한 현실 속에서 1차 산업이 실천가능하고 확신에 찬 토론장이 마련되었다 는 것 자체가 신선하게 느껴졌다. 그동안 유기농업에 관한 토론이나 발표의 장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많은 학문적 의견이  전문가들에 의하여 발표되었고 학문적 토론으로 끝내 실제 농촌에 대입될 정책은 없이 공허한 말 잔치되기가 일쑤였다.  그러나 그 내용이 어쨌든 이러한 발표는 매우 형식적이고 행정당국이 새로운 정책으로 받아들이려는 의도보다 “친환경적”이라는 유행가를 읍 조리는 것 같은 행사였다.  

그러나 13일의 세미나는 특별했다. 생태농업에 대해 철저한 실천경험을 발표하고 토론하는 자리였다. 또 생산, 가공, 유통, 체험관광, 교육문화, 건강미용, 자원재활용, 등 통합적인 대규모 1.5차 산업인 농업회사 가 도민들의 주주가 되어 설립 한 것은 처음이다. 또 전직 도지사가 1차 산업 경영자로의 변신은 흔한 일이 아니어서 더 주목을 끌었다.

 21세기 지속가능한 발전의 토대는 제주가 가진 자연환경을 포함한 청정자원의 적극적 활용으로 확실한 차별성을 가지는 것이다.   진부한 말이지만 우리들은 제주가 가진 자원에 대해 우월성을 찾아내어 활용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지지 못하였었다.

지금까지 제주산업의 근간은 감귤과 관광이 전부이다.
그러나 우리들 스스로 땀 흘려 개척한 것이 아니었다.  그러기 때문에 사소한 외부적 변화에도 산업기반이 흔들리고 있는 것이다. 외국산 감귤이 수입된다고 무조건 대안 없이 나무를 배라는 정책이 강요되고 금강산관광이 열렸다고 관광산업이 무너지고 있는 것이다.

도정이나 도민들 모두가 위기에 버틸 능력도 버텨보려는 시도도 하지 못 하고 대안 없이 우왕좌왕 하고 있는 것이다. 
제주의 원초적 자산은 무한히 재생산될 수 있는 깨끗한 지하수와 바다, 공기, 깨끗하고 힘 있는 흙, 원생 생태와 경관 ,다양한기후대 등이다. 이들 자산이 관광과 감귤산업 자원이 되었고 삼다수를 세계적 상품으로 만들었다. 그러나 자원에 대한 철학이 없었다.

 21세기 세계와 경쟁할 수 있는 지속가능한 제주 적 산업 자원은 아직도 많다. 이제 시작 되는 제주의 유기적 생태농업은 이 자원을 활용한 또 하나의 새로운 미래 생명산업이다.
기계와 화학농업 이전에는 농업이 생태계를 위협하는 일은 없었다. 그러나 인간의 과잉욕망이 농업형태를 변형시켜 농업이 환경파괴의 주범으로 둔갑하고  오히려 사람들 건강을 위협하는 결과로 돌아오고 있는 것이다.   

생태농업의 선진국인 쿠바는 생물의 생태적 순환원칙을 기초로 한 전통농업방식을 과학적으로 해석하고 개발하여 기계적이고 화학적 농법을 능가하는 생산량을 얻고 소득도 얻을 수 있었다. 물론 환경에 대한 손상도 없다는 것이다. 이번 계획하는 유기적 생태농업이  제주의 전통농법을 과학적으로 해석하고 활용하여  21세기 지속가능하고 국민건강을 지키는 제주농업의 새장을 여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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