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귀포시의 반(反)시민적 발상
서귀포시의 반(反)시민적 발상
  • 제주타임스
  • 승인 2004.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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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안도로는 단순한 교통의 원활을 위해서 개설된 것이 아니다. 제주도의 빼어난 절경을 끼고 개설된 도내 곳곳의 해안도로는 제주관광을 위한 동맥이며, 지역주민의 소득을 창출할 젖줄이다.

특히 서귀포시의 해안도로는 서귀포 칠십리의 향수를 간직한 낭만의 도로다.  그 중에서도 주변 절경이 뛰어난 강정천이 있는 강정유원지내 해안도로야 더 이상 무슨 설명이 필요하겠는가?

서귀포시가 강정유원지내 해안도로를 폐지하는 조건으로 골프장 허가를 꾀하고 있어 지역주민들이 반발하고 시의회가 ‘폐지불갗 입장을 밝히는 등 파문을 일으키고 있다.
서귀포시의  이런 계획은 지역개발이라는 긍정적 측면보다는, 시민의 뜻을 묵살하는 업자위주의 반(反) 시민적 발상이라는 비판을 받기에 충분하다.

서귀포시가 원천적으로 시민들의 반발과 원성을 살 해안도로 폐지계획을 한 것 자체가 의문투성이다.
힘겹게 개설한 해안도로를 폐쇄해 골프장 건설에 도움을 주겠다는 발상이 오늘 같은 민선시대 행정에 있을 법이나 할 일인지 한라산에 방목해 있는 소도 고개를 갸우뚱할 일이다.

이를 사전에 차단해야 할 서귀포시의회가 비록 입장을 밝히고 있으나, 이 문제에 대해 소극적인 대처 또한 의문을 갖게 한다.
무슨 속사정들이 있는지는 모르나, 이를 바로 잡을 서귀포시의회가 파장 무렵에야 마지못해 ‘견제구’를 날리는 정도로 비쳐지고 있다.

지역주민을 봉으로 아는 이런 발상이 어떤 과정을 거쳐 계획과 행위로 나타나게 됐는지, 서귀포시와 시의회가 한 점 의문 없이 공개하고 따져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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