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민항의 항공운임에 비해 상대적으로 요금이 낮은 이른바 ‘저가항공’이 올 한해 제주도민과 제주를 찾았던 관광객들에게 인기를 끌었다.
제주를 기반으로 취항한 ‘제주항공’을 비롯한 지역 저가 항공은 제주의 접근성을 용이하게 하는 등 올해 제주관광에 활력소가 되었기 때문이다. ‘고비용 제주관광’의 이미지를 개선하는 역할도 했다.
이로 인해 제주도민의 뭍 나들이 부담이 줄었고 항공편 좌석난 해소에도 도움이 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들 저가 항공의 역할로 내년 제주를 찾는 관광객 수가 700만명에 육박할 것이라는 성급한 희망과 기대도 나오고 있다.
그런데 이런 저가항공이 슬슬 제주에서 발을 빼고 있다. 국내선 운항보다 상대적으로 수익성이 높은 해외로 운항 노선을 변경하고 있기 때문이다.
제주-부산을 운항하던 ‘진에어’가 다음 달부터 제주-부산 운항을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국제선 운항에 기존항공기를 투입하기 위해서라는 것이다. 제주항공도 국제노선 다양화에 나서고 있다.
한정된 항공기로 국제노선을 운항하겠다는 것은 바로 국내선 운항을 축소하는 것이다.
그래서 제주기점 운항 항공편 좌석 축소가 불가피하다. 제주관광과 제주경제에 악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제주거점 지역항공사인 ‘제주항공’이 그러니 도민의 불만과 불평은 그만큼 높을 수밖에 없다.
도에서 출자하고 도민의 기업이라며 출발한 제주항공이 심각히 고민하고 도민기대를 저버리지 말아야 할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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