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렴도 최하위 오명 벗을까
청렴도 최하위 오명 벗을까
  • 좌광일
  • 승인 2009.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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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들어 제주도교육청 보도자료에 가장 많이 등장한 단어 중 하나가 ‘청렴도’이다.

밑바닥으로 떨어진 청렴도를 끌어올리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음을 알리기 위해서다.

국가권익위원회의 ‘2008년 공공기관 종합 청렴도 측정’ 결과 제주도교육청은 전국 16개 시.도교육청 가운데 15위를 기록, 최하위권에 머물렀다.

청렴도 지수는 공직자가 부패행위를 하지 않고 투명하고 책임감 있게 업무를 처리한 정도를 나타내는 것이다.

그런데 여기서 눈 여겨 볼 대목이 있다. 민원인들이 평가한 청렴도(외부평가)와 소속 직원들이 평가한 청렴도(내부평가) 측정 결과가 크게 다르다는 점이다.

제주도교육청의 내부평가 점수는 10점 만점에 8.76점, 외부평가 점수는 6.46점이었다.

소속 직원들이 스스로에게 후한 점수를 준 것과 달리 민원인들의 평가는 냉혹했다.

특히 민원인들이 평가한 부패지수는 5.03점으로 전국 최하위였다.

이러한 초라한 성적표는 결국 오점으로 남았다.

실제로 지난달 열린 제주도의회 임시회에서는 제주도교육청의 청렴도 문제가 도마 위에 올랐다.

차기 교육감 자리를 노리는 교육의원 중 한 명은 “이런 불명예스런 결과는 제주교육의 수장인 교육감 책임”이라며 직격탄을 날렸다.

내년 교육감 선거를 앞두고 제주도교육청이 사실상 좋은 먹잇감(?)을 내 준 셈이다. 양 교육감에게는 뼈아픈 대목이다.

그가 연초부터 ‘클린 제주교육’을 강조하고 나선 이유도 바로 이 때문이다.

공직사회 청렴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일선 학교를 총괄 관리.감독하고 학생들의 모범이 돼야 할 교육청으로서는 더욱 절실한 과제다.

올해도 어김없이 청렴도 평가 결과는 나올 것이다. 중요한 것은 평가에서 일시적으로 좋은 점수를 받기 위해서가 아니라 평소 교직원들의 몸에 청렴이 배어 있어야 한다는 사실이다.

좌  광  일
정치부 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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