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의료 당국이 11일부터 신종플루를 예방하기 위한 백신 접종에 나섰다. 지금 전국에서는 신종플루가 대유행 아닌가. 제주에서도 요즘 하루 평균 100여명이 넘는 새로운 확진환자가 발생해 11일 현재 총 누적환자 수가 3천200명을 돌파했다.
이런 가운데 그나마 예방 백신이 개발되어 접종을 시작하게 된 것은 다행한 일이다. 신종플루가 워낙 전파력이 강하다보니 사후(事後) 치료약만으로 대처하기에는 어려움이 있다. 역시 이 독종 전염병을 막으려면 백신 접종으로 사전에 예방해버리는 게 최선책이다. 우리가 백신 접종에 큰 기대를 걸고 있는 것도 그 때문이다.
그러나 접종에 문제가 있는 것 같다. 백신 태부족이 그것이다. 물론 의료진도 충분치 못하다. 이로 인해 막상 제주도 의료당국이 11일부터 우선 학생들을 대상으로 백신 접종을 시작 했으나 일정별, 초-중-고교별로 부분적, 단계적, 제한적으로 실시 할 수밖에 없다고 한다.
학생의 경우 접종 대상자 수가 9만5271명에 이른다. 이중 실제로 접종을 받기로 확정된 학생 수는 89.9%인 8만5521명으로 집계되고 있다.
이 인원을 접종하는 것조차 백신이 부족해 겨울 방학 전 완료가 어려울 것 같다는 소식이다. 11일 현재 백신 확보량이 전체 접종 대상 학생 수의 10%에 불과하다니 약품 물량이 얼마나 부족한지를 짐작케 한다.
그렇다고 향후 약품물량이 넉넉해지는 것도 아니다. 앞으로의 공급계획을 보면 오늘 15%, 17일 10%, 19-24일 각각 8-12% 등 오는 24일까지 학생용 백신 필요량의 55%만 배송한다는 것이다. 더구나 나머지 물량 45%는 언제 공급될지조차 모를 정도로 막연한 입장이다.
가장 환자가 많이 발생하고 있는 학생군(群)에 대한 접종이 이러한데 3세 이하, 65세 이상의 고위험군을 거쳐 일반인에게 까지 백신이 건너오려면 부지하세월(不知何歲月) 아닌가. 그 사이 신종플루가 어느정도 기승을 부릴지 큰 걱정이다.
정부 당국은 약품 생산에 더욱 박차를 가해주고, 제주도 질병관리 당국은 접종시기를 최대한 앞당기기 위해 백신 물량 확보에 비상을 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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