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평시평] 여성의 아름다움과 성공
[세평시평] 여성의 아름다움과 성공
  • 제주타임스
  • 승인 2009.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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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은 아름답다. 또 여성인 이상 누가 뭐래도 여성은 아름다워야 한다. 아름다움에 대한 이런 강박의식은 여성의 평생을 통해 강하게 작용한다고 한다. 그런데 이보다도 더 문제는 그럴수록 자기 자신이 더 자신이 없다는 게 문제라는 것이 심리학자들의 연구결과다. 자신의 미에 관한한 대부분의 여성들의 생각은 그렇다는 것이다.

세상에 저 잘 난 맛에 산다지만 속사정은 그게 아닌 모양이다. 내가 친한 여자 친구나 아내에게 예쁘다고 말하면 진정으로 수긍을 안 한다. 자신들은 얼굴에 자신이 없어서 거울을 안보면서 마음안정을 찾는다는 설명이다. 시험을 앞둔 수험생이 자신이 없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천하의 수재도 시험에 불안 하듯 천하일색도 자신이 없다고 느낀다. 이게 여자들이 빠지기 쉬운 함정이다.

거기에다 여성들 스스로 내리는 아름다움의 평가기준에도 문제가 있다. 예쁘지 않으면 못났다는 양극화 생각이 지배적이다. 자신들의 미에 대해선 ‘평균’ 보통‘ 등이 없다. 이분법 사고다. 미인이라는 소리를 못 들으면 자기는 잘생기지 못한 여자로 인식하는 게 문제다. 예민한 여자들은 어디 모임이나 외출에 나서면 마치 미인대회 심사라도 받는 듯한 기분이 된다고 한다.

요즘은 현실적으로 예쁜 여자들은 대접을 잘 받을 뿐 아니라 취직, 결혼, 사교 등의 시장(市場)에서 파격적인 우위를 점할 수 있다. 이렇니(be like this) 이쁘지 못한 설움은 더 할 수밖에 없다. 그래서 근육이 탱글탱글 해지고 주름을 편다는 보톡스 주사를 맞고, 성형외과로 몰려들어 성형수술에 운명을 건다.

어느 젊은 후배의 말을 빌리면 아름다운 젊은 여자들은 거의 노지자연산 감귤이 아니고 하우스에서 재배한 감귤미인이라고 빗대어 말을 한다. 얼마 전 미국의 비즈니스위크지(business week)의 '미와 성공(beauty and success)'이란 칼럼에서 성공은 아름다움을 가진 자에게 주어지는 것이다. 라는 내용의 칼럼을 읽었다. 좋은 외모나 아름다움을 구비한 사람, 즉 이미 여건을 갖춘 사람이 더 많이 벌게 된다는 말이다. 그리고 아름답지 못하고 추(醜)한 경우에 대한 핸디캡 조사(미국의 택사스대, 대니얼 하머매시교수) 내용이다. 중국의 경우 남자는 -25% 여자는 -35%에 달하고 심지어 영국에서도 -18%(남자)와 -25%(여자)로 조사 됐다는 것이다.

외모가 떨어지면 수입도, 대우도 어렵다는 얘기다. 이젠 이런 얘기는 너무나 많이 듣는 진부한 얘기다 ’아름다움의 권력‘ ’아름다움의 과학‘ 등 그럴싸한 이름을 붙인 책들이 최고로 팔리는 세상이다. 펜실베이니아대학 조지 코바 교수의 저서 “아름다움의 과학”에서 “아름다운 사람이 더 지적(知的)인가?” 라는 명제를 정해서 설명한 내용은 지적인 남자는 상대적으로 높은 지위를 차지하며, 높은 지위를 가진 남자는 아름다운 아내를 얻으며, 지성과 아름다움은 유전되는 확률이 높다는 결론을 내린다.

이 결론을 모두 참(眞)이라고 추정하여 직설적 일방적으로 표현한다면 머리 좋은 남성은 유전율이 높고, 예쁜 아내를 만날 수 있으며, 또 여성은 미모를 밑천삼아 유능한 남자를 배필로 삼아 신분상승을 한다는 것이다. 우리선조들의 농경사회에서 전해 내려오는 아주 오랜 가설, 그 얘기와 같은 맥락이다.

그렇다면 잘사는 집 후세들은 점점 외모까지도 세습되고 사회적으로도 인정받음으로 성격조차 좋아져서 죄(罪) 지을 일도 별로 없는 사회가 된다면, 세상은 살맛 없는 세상이며 맛깔 없는 세상이 된다.

그런데 말이다. 현명하고 아름다움이란 잘못된 것을 의술로 고칠 수 있는 정적인 것인가? 아니다 이 세상에 정적인 것은 하나도 없다. 이것은 자연, 사회 과학의 기초이론이며 불교, 기독교, 유교 등의 교리에서 내려오는 종교의 핵심사상이다.

아름다움은 유전도 아니고 고칠 수 있는 것도 아니다. 자신의 후천적으로 만들어야 하는 것이다. 왜냐하면 현대적미의 원천은 동적이고 다원적이고 개성적이기 때문이다.

우리들 자신은 타고난 아름다움을 누구나 다 가지고 있다. 우리들은 우선 자기에게 반해야 한다. 우리는 개성과 컨셉으로 자신의 전 인생을 ‘나’라는 예술품으로 창조, 창작해야 하는 것이다.

미와 성공에는 어느 정도관계가 있다고 하지만 미는 선천적인 것이 아니다 자기 연출이고 연마의 결과다. 아름다운 여성은 그가 살아온 인생, 경험, 교양, 인격, 지성 등의 융화되어 아음다움을 만들어 지고 이 아름다움이 성공의 지름길이 되는 것이라고 말하고 싶다.

김 찬 집
수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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