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렸을 때는 '신동'이더니 '황태자'를 거쳐 황제에 등극한 타이거 우즈를 모르는 사람은 드물 것이다.
숱한 수식어와 얘기거리를 몰고 다니면서 전 세계 골프팬들을 즐겁게 해주는 우즈가 제주에 왔다.
그의 이름인 타이거 우즈가 한국식으로 따지면 호림(虎林)이라서 '언젠가는 호랑이를 신성시하는 우리나라에 올 줄 알았다'고 우스개 소리를 하는 골프팬은 경기 관람료가 너무 비싸 가지는 못 했지만 14일 벌어지는 스킨스게임에 상당한 관심을 보였다.
모델출신인 신부와 동행을 하지 않은 타이거 우즈는 하루 수백만원짜리 호텔방에 머무르면서 밤에는 무엇을 할 까?
정답은 숙소인 L호텔 카지노를 찾았다는 후문이다.
카지노 관계자에 따르면 프로급은 아니지만 아마추어로서는 상당한 수준급이라는 것.
결과는 카지노의 패배.
액수를 밝히지 않는 것이 불문율인 탓에 '정확히 얼마'라고 밝히지는 않았지만 '좀 땄다'라는 표현을 빌리자면 평범한 서민들에게는 적지 않은 금액으로 비쳐졌다.
또 궁금한 것 하나는 매너다.
원래 사람을 파악하려면 '노름'을 해보라는 속설이 있다.
평소에는 점잔을 빼다가도 눈앞에 '현금'이 있으면 '눈이 뒤집히는 것'이 사람이기 때문이다.
카지노 관계자는 "훌륭했다'고 평가했다.
오히려 한국 카지노는 미국 본토 카지노와 몇 가지 룰이 다른 데 그 점을 따지지 않고 조용히 이유를 묻더라는 것이다.
설명을 해 줬더니 '굿'.
아무 문제가 없다며 게임을 재개한 우즈는 정확한 판단력과 배팅 실력으로 '딜러' 등을 압도했다는 것이 관전평.
사진 촬영을 요구하는 주위 관광객들에게도 얼굴 찡 그리지 않고 포즈를 취해 준 우즈는 직원들의 한 컷 요청에도 기꺼이 응해줬다는 소식이다.
돈도 잘 벌고 하고 싶은 일하면서 여가도 재미있게 보내고 싶은 것이 우리네 소원이다.
좁은 땅덩어리에 인구는 많다 보니 매일 경쟁하며 아득바득 살아야하는 것이 우리 삶이고 보면 우즈의 인생이 부럽기만 하다.
우즈가 카지노를 찾은 날 전체 1억원 정도의 손실을 입었다는 L카지노는 그래도 싱글벙글이다.
'우즈가 찾아준 것만 해도 영광'이라는 답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