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나라꼴이…쯧 쯧
[사설] 나라꼴이…쯧 쯧
  • 제주타임스
  • 승인 2009.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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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인-정치인들 중 구린 자들이 있어 조사 중이다. 대통령 친인척들도 종종 말썽을 부린다. 실제 경작(耕作)도 않고 직불제 보조금을 가로챈 공무원-공직자들이 수백, 수천 명이다. 병역비리도 흔하다. 재벌들이 비자금을 조성, 부정하게 쓰는 일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이뿐이 아니다. 부정부패 사례들이 부지기수(不知其數)다. 부패 천국이니, 부패공화국이니 하는 말이 그저 나왔겠는가. 최근에는 공무원 비리만을 전담할 수사기관을 신설해야 한다는 주장까지 나올 정도다.

이젠 제주도도 틀렸다. 세금도둑 공직자들이 갈수록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태풍 수재복구비를 횡령하는 일이 만연 되어 도내 읍-면-동사무소 관계들이 수사를 받는 법석을 떤 것이 오래된 일이 아닌데, 요 며칠사이 또 거액의 세금을 도둑질한 문화예술인과 공무원이 적발되어 선량한 도민들의 가슴을 아프게 하고 있다.

감사원이 제주도내 어느 문화예술단체의 장(長)을 거액의 보조금 횡령혐의로 검찰에 수사 의뢰한 것이 엊그제 일이다. 아마 제주지검이 수사에 착수하고 있을 터이니 사실 여부가 곧 밝혀질 것이다.

그런데 이번에는 한국 최남지역(最南地域)인 저 서귀포시의 한 6급 공무원이 남원읍사무소에 근무할 당시 기초생활 수급자 25명에게 지급할 보조금 4000여만 원을 2년에 걸쳐 횡령한 의혹을 받고 있다니 이 또한 슬픈 일이다. 이는 제주도의회 박희수의원이 기자회견을 갖고 밝힌 것이니 믿어도 좋을 것 같다.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제주도 공직사회의 청념도는 전국이 인정해 주었다. 그것이 지금에는 부패도로 인정을 받고 있는 처지로 역전되고 말았다.

제주도가, 아니 대한민국이 이래서는 안 된다. 지난 대통령 선거 때로 기억된다. 어느 정치인이 “대통령 될 사람은 일만 잘하면 된다. 청념도가 크게 문제 되지 않는다”고 얼빠진 소리를 공식적으로 한 적이 있었다. 여(與)든 야(野)든 이런 생각을 갖고 있는 사람이 정치를 하는 한 부패는 줄어들지 않을 것이다. 나라꼴이... 쯧 쯧.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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