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인에서 친환경농업 CEO로 거듭나기에 나선 (주)삼무(三無) 대표이사 신구범 전 제주도지사.
신 전 지사는 "친환경 농산물 생산과 공급은 이미 이뤄졌어야 할 사항"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이는 행정당국에 기댈게 아니라 우리 농업인 스스로 시작했어야 하는 시대적 요청"이라고 밝힌 신 대표이사는 친환경 농업의 당면문제로 세 가지를 꼽았다.
우선 농업인 자신의 문제다.
친환경 농업을 시작하려 해도 친환경 영농에 대한 자신감 결여, 자금조달 관련 불안감 등이 의지를 꺾는 다는 것이다.
둘째는 불확실한 판로.
자금을 들이고 고생을 하며 친환경 농산물을 생산해도 현재 여건은 불안한 게 사실이다.
마지막은 소비자들에게 무슨 방법으로 친환경 농산물임을 설득하고 고정적으로 구매할 수 있도록 하느냐 하는 마케팅 해결방안이다.
신 전 지사는 (주)삼무 설립을 고민하게 된 이유를 이같이 설명하고 향후 운영방안에 대해서는 "중간상을 통한 판매는 생산한 농민 따로, 비싸게 공급받는 소비자 따로 라는 형태가 불가피한 탓에 생산에서부터 판매에 이르기까지 농가의 편에서 모든 과정을 대행해줄 단체가 반드시 필요하다"며 "영리 법인이기는 하지만 전혀 다른 경영방식을 펼 것"이라고 약속했다.
또한 13일 제주대학교 감귤.화훼과학기술센터에서 열린 '친환경 농업발전을 위한 세미나'를 주최한 신 대표이사는 인사말을 통해 "앞으로 10년후 한국의 10대 시장 예측에 의하면 농촌.농업 분야에서는 새로운 사회적 기능이 등장하여 농촌은 생태환경기능으로 변하고 농업도 친환경농업으로 전환된다"면서 "제주의 농업도 생명과 환경에 대한 반성과 존중을 바탕으로 새로운 부가가치의 창출과 시장의 창조로 농업회생과 발전의 전기를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올 6월부터 발기인 10명 등 50명 출자금 10억원을 확보한 신 대표이사는 녹차 등 자영농장 4만3000여평을 비롯 위탁재배농장 20만평, 감귤농장 10만평, 친환경 양돈장, 양식장 확보에 이어 유해 잔류물을 자체검사하는 친환경농업문화연구소 설립도 마무리 지은 상태다.
오는 2007년까지 국내시장개척, 2009년까지 일본시장 진출, 2010년 제주도에 유기농 기지건설이라는 사업계획아래 '친환경 농업인'으로 나선 신 대표이사의 사업가로서 행보에 도민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