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회, 모금활동…교직원ㆍ학부모 동참
제주의 한 초등학교 학생들이 난치병으로 고통받고 있는 학우 돕기에 발 벗고 나서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
5일 제주시 도남초등학교(교장 고성대)에 따르면 전교어린이회(회장 강선옥.여.13)는 난치병을 앓고 있는 교내 3명의 학생을 돕기 위해 지난 2일부터 사흘간 모금 활동을 벌여 327만원을 모았다.
이 모금액은 같은 학교에 다니는 학우 3명이 급성혼합백혈병, 다골성이형성증, 면역결핍증 등에 걸려 힙겹게 투병생활을 하고 있다는 안타까운 소식을 접한 전교어린이회가 모금함을 마련해 전교생을 대상으로 모은 것이다.
학생들은 병마로 고통받는 친구가 하루 빨리 쾌유하길 바라는 마음으로 용돈을 아껴가며 모금에 기꺼이 참여했다.
어린 고사리손들의 모금 활동에 교직원과 학부모들도 동참했다. 이렇게 십시일반으로 모인 금액만 952만원.
전교어린회는 이 모금액을 다음주 중에 난치병을 앓고 있는 학우 3명의 부모에게 전달할 예정이다.
강선옥 회장은 “우리 학교에 다니는 1학년, 4학년, 6학년 학생 3명이 병마와 싸우고 있다는 소식을 듣고 어린이회 임원들과 의논해 성금을 모으게 됐다”며 “하루 빨리 병마를 물리치고 웃음을 되찾길 바랄 뿐”이라고 말했다.
고성대 교장은 “남이 고통을 헤아릴 줄 아는 제자들이 정말 대견스럽다”며 “학우가 아프다는 사연에 온정의 손길이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좌광일 기자 jki@jejutimes.co.kr
사진 설명 : 제주시 도남초등학교 학생들이 난치병으로 고통받고 있는 학우를 돕기 위해 모금 활동을 벌이고 있다.
저작권자 © 제주매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