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송객수수료 새 轉機 마련되나
[사설] 송객수수료 새 轉機 마련되나
  • 제주타임스
  • 승인 2009.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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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의 ‘고비용 관광’, ‘바가지 관광’의 원인 중 한 축으로 지적되어온 ‘송객수수료 관행’에 변화의 조짐이 보이고 있다.

제주관광객의 30%정도를 차지하는 단체 관광객을 실어 나르는 전세버스 조합에서 앞으로 아예 음성적 송객 수수료를 받지 않겠다고 선언했기 때문이다.

조합원 58개 업체로 구성된 제주 전세버스 조합은 최근 총회를 열어 조합 자체적으로 송객 수수료를 받지 않기로 결의하고 이를 적극 실천하겠다고 밝혔다.

이 같은 관광전세버스 업체들의 송객수수료 징수 차단결의는 택시 업계 등 여타 관광객 운송 수단 등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분석이 많다.

제주 고비용 관광의 주범은 음성적 송객수수료라는 말이 나온지는 오래다.

관광업체에서는 관광객을 안내해오는 버스 등 기사와 안내원들에게 매출액의 20~30%, 심지어는 50%가 넘게 수수료를 떼어줘야 한다는 것이다.

이 같은 수수료를 쥐어주지 않으면 관련 업체에 아예 관광객을 데려오지 않기 때문에 ‘울며 겨자 먹기’ 식으로 뒷거래를 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 관광업체의 하소연이다.

그리고 이렇게 수수료를 떼어주면 이를 벌충하기 위해 관광객에게 ‘바가지’를 씌우는 악순환이 되풀이 된다는 것이다.

제주관광 음식점인 경우 음식 값이 비싸고 질이 떨어진다는 비판을 받는 이유이기도 하다.

그렇지 않아도 항공료 등 제주관광의 고비용 요인은 많다.

여기에다 송객수수료에 의한 관광요금 부담은 고스란히 관광객에게 돌아갈 수밖에 없다.

그런데 관광전세버스 업체가 이를 근절하겠다고 다짐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이들이 앞장선다고 송객수수료가 근절된다는 보장은 없다.

이해를 달리하는 여타 운송수단의 입장이나 욕심이 다르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송객수수료 문제를 원만히 정리하기 위해서는 송객수수료를 양성화 하는 법적 제도적 장치가 필요하다.

 전세버스 업체의 이번 결의도 속내는 송객수수료 양성화를 촉구하는 수단이나 다름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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