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희삼씨, '한라산 편지' 발간
오희삼씨, '한라산 편지' 발간
  • 고안석
  • 승인 2009.11.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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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산과 오름서 살아가는 작은 생명들의 이야기

오희삼씨가 신의 정원 한라산에서 살아가는 작은 생명들의 이야기인 󰡐한라산 편지󰡑를 펴냈다.

에세이 형식으로 쓰여진 이 책에는 한라산과 그 오름들 속에서 살아가는 작은 생명들의 모습들이 형형색색의 모습을 담겨져 있다.

이 책은 한라산의 봄과 여름, 가을, 겨울 사계절을 담고 있다.

󰡐겨울잠에서 깨어나는 생명의 노래󰡑란 부제를 가진 봄의 테마에서는 <봄을 맞는 나무들의 줄탁동시><생멸화-대지를 깨우는 봄의 교향곡><큰오색 딱따구리-봄을 부르는 한라산의 요정><두릅나무 가시의 간절한 소망><피뿌리풀-초록 융단 선연히 물들이던 들판의 정령이여><선작지왓-시름마저 감미로울 천상의 화원>이란 글과 사진이 정연하게 수록돼 있다.

한라산의 여름은 뜨겁고 치열한 생명의 각축장이다.

저자는 이런 한라산의 여름을 잠자리와 돌매화, 영실, 곶자왈, 무지개 등의 사물들에 대한 머리 속을 스치고 지나갔던 기억들을 더듬으면서 이들이 갖는 톡특한 의미들을 풀어낸다.

저자는 이 책에서 가을을 󰡐바람과 시간의 무늬󰡑라 표현했다.

바람많은 제주도, 그중에서 가장 높은 한라산. 한라산에 부는 바람은 평소에도 폭풍같다.

그 속에서 삶의 줄기를 부여잡고 살아가는 작은 생명들과 나무들은 시간이 지날수록 자신만의 무늬로 사람들의 눈을 즐겁게 해준다.

가을이란 테마에서는 <야고-순결한 억새들판의 유추프라카치아><낙엽-떠나야 할 때를 알고 스스로를 사르는 초연><억새-오름에서 부르는 제주의 가을연가> 등의 들어있다.
한라산의 겨울은 경이롭다.

온세상이 새하얀 세계, 그게 바로 한라산의 겨울이다. 내안의 나를 찾아가는 치유의 시간, 이게 저자가 한라산의 겨울을 표현한 말이다.

겨울 한라산은 원래 춥다. 하지만 저자는 겨울 한라산에서 자신을 치유한다고 했다.

저자는 산을 좋아하는 산사람이자, 사진작가다.

순결한 눈으로 가득찬 한라산의 설원 위를 걷는 일, 그것은 마음속 깊은 고요한 방에 숨어있을 자신을 찾아가는 길고도 먼 길일지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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