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플루 대유행은 끝내 전염병 위기단계를 최고단계인 ‘심각’단계로까지 끌어 올리고 말았다. 따라서 정부는 초-중-고교생에 대한 신종플루 예방백신 접종을 당초 계획보다 앞당겨 오는 11일부터 실시키로 하는 한편, 기간도 8주에서 4~5주로 단축키로 했다. 적어도 학생들만은 12월 중순까지 접종을 완료하겠다는 의지다.
그러나 제주의 경우 그게 쉽지 않다는 데 문제가 있다. 제주도내 신종플루 예방접종 대상 초-중-고교생은 181개교 9만5000여명이다. 이 많은 인원을 12월 중순까지 접종해야 한다.
하지만 의료진이 태부족이다. 현재 도내 6개 보건소에서 당장 예방접종에 가동할 수 있는 의료진은 몇 안 된다. 1개 보건소당 의사 1명, 간호사 2명, 심지어 행정요원을 포함해야 모두 5명으로서 6개 보건소 총 30명이다. 이 인원으로는 어림없다.
그래서 당국은 의사 모집공고를 냈지만 희망자가 없다는 얘기다. 하루 일당이 20만원으로 적은데다, 잘못됐을 경우 책임문제도 제기 될 수 있어 기피하고 있다는 것이다. 또한 찾아오는 신종플루 의심 환자들 때문에 다른 엄두를 낼 계제가 못 된다는 것이다. 이해가 간다.
각 보건소에서는 궁여지책으로 공중보건의 4명씩을 활용할 계획이라지만 이것만으로 순조롭게 백신 접종이 이뤄질지 의문이다.
당국은 의사확보 문제를 깊이 고민해야 한다. 정부에 대한 군의관 지원 요청, 도내 의사회 및 의사 개별 협조 요청, 일당의 획기적 상향 조정 등 생각할 수 있는 모두를 검토해야 한다. 대 혼란을 막기 위해서도 백방의 노력과 연구가 있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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