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플루 백신접종 의사 확보난
신종플루 백신접종 의사 확보난
  • 좌광일
  • 승인 2009.11.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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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내 학생 접종 앞두고 의료진 구하지 못해
각 보건소, 지원자 없어 공중보건의 활용키로

제주도내 초.중.고교 학생에 대한 신종플루 예방백신 접종이 오는 11일 시작되는 가운데 각 보건소마다 의사를 제대로 확보하지 못해 애를 먹고 있다.

3일 제주도에 따르면 각 보건소는 오는 11일부터 도내 181개 초.중.고교생 9만5000여명을 대상으로 신종플루 예방백신을 접종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도내 6개 보건소마다 의사 1명, 간호사 2명, 행정요원 2명 등 5명으로 이뤄진 접종팀을 구성할 계획이다.

그러나 백신접종에 나설 의사를 구하지 못해 전전긍긍하고 있다.

서귀포보건소 관계자는 “의사를 단 1명도 구하지 못해 보건소의 공중보건의 4명을 활용하기로 했다”며 “서귀포시지역 내 다른 보건소도 사정은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제주시 서부보건소 관계자는 “2개 접종팀을 꾸리기 위해 의사 모집공고를 냈는데 신청자가 전혀 없어 공중보건의 4명을 교대로 활용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의사를 제때 확보하지 못하면 학교 예방접종 기간을 당초 8주에서 4∼5주로 앞당겨 확산을 차단하려는 정부 계획에 상당한 차질이 우려된다.

이처럼 백신접종 의사를 구하기 어려운 것은 종합병원의 경우 찾아오는 일반 신종플루 의심환자도 감당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학교 백신접종에까지 의료진을 돌릴 여력이 없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또 신종플루 백신접종으로 부작용이 발생할 경우 민.형사상 책임을 져야 하는 것 아니냐는 의사들의 걱정이 드러내지는 못하지만 한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보건당국은 보고 있다.

의사 1명이 하루 수백명을 진찰하는 격무에 시달려야 하지만 일당은 20만원으로, 평균 수입(30만∼40만원)에 크게 미치지 못하는 것도 한 원인으로 지적됐다.

이런 가운데 정부가 이날 신종플루 전염병위기단계를 현행 ‘경계’에서 ‘심각’으로 격상함에 따라 제주도는 4일부터 소방본부에 대책본부를 설치, 상시 가동키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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