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H 하귀 휴먼시아 3.3㎡ 분양가 560만원…월세 42만원
참여환경연대 "사실상 폭리, 분양원가 정보 공개 청구"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분양 임대하는 공공 아파트의 분양가와 월세가 민간아파트와 마찬가지로 턱없이 비싸 서민들을 한숨짓게 하고 있다. 참여환경연대 "사실상 폭리, 분양원가 정보 공개 청구"
LH제주지역본부는 지난달 29일 제주시 하귀 도시개발사업지구에 휴먼시아 아파트 공공분양 445세대와 10년 공공임대 246세대를 공급한다는 입주자 모집 공고를 냈다.
공공분양아파트 주택가격은 중간층 기준 1억8994만원으로 3.3㎡당 분양가가 약 560만원선이다.
10년 공공임대 아파트의 임대조건은 임대보증금 5000만원과 월 임대료 42만원으로 책정했다.
하지만 턱없이 높은 분양가로 인해 이번 기회에 내집을 마련하겠다는 서민들의 꿈을 접게 하고 있다.
3.3㎡당 559만원의 분양가는 가장 비싸다는 연동, 노형 등 제주시 도심의 아파트 가격과 맘먹는 수준이다.
고시된 가격이 기본형에 근거한 것이라는 점에서 이를 확장형으로 적용하면 3.3㎡당 600만원 안팎에 달한다.
공공임대 아파트의 월세 또한 턱없이 비싸 서민들은 입주할 엄두를 내지 못하고 있다.
시민 김모씨(42.제주시 노형동)는 "월 임대료 42만원에 관리비와 공공요금 등을 포함하면 결코 서민들이 부담할 수 있는 수준을 넘어섰다"며 "무엇보다도 집없는 서민들의 내집 마련 꿈을 공기업이 훼손시키고 있다"고 말했다.
참여환경연대는 3일 토지주택공사에 분양원가 정보공개를 청구하고 공개를 거부하면 추정 원가를 발표하는 등의 대응 강도를 높이겠다고 밝혔다.
참여환경연대 김아현 정책국장은 "사실상의 ‘폭리’"라며 "비싼 임대료는 집없는 서민을 두 번 울리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토지주택공사의 해명대로 높은 건축비를 고려한다 하더라도 수익성 보다 공익성을 목적으로 하는 주택보급사업이라는 점에서 설득력이 없다"며 "더구나 상대적으로 저렴한 토지비를 감안한다면 아무리 건축비가 높게 드는 지역이라 할지라도 주공이 지나치게 이윤추구에만 집착한 결과가 아닌가 하는 의혹을 지울 수 없다"고 밝혔다.
주공은 지난 2005년 참여환경연대의 노형지구 공동주택 분양원가 공개 요구에 대해 '원가 공개가 정상적인 사업추진을 어렵게 하고, 결국 저소득층의 주거안정을 위한 임대주택 사업에 차질을 초래한다'는 이유로 공개를 거부한 바 있어 이번 토지주택공사의 반응에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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