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 환자 급증…집단 휴업 불가피론 대두
제주도교육청이 신종플루 확산 막기 위해 학교 휴업 기준을 마련, 일선 학교에 시달한 가운데 날씨가 갑자기 추워진 데다 국가전염병관리 단계가 상향조정될 것으로 알려지면서 휴업 조치가 불가피한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2일 제주도교육청에 따르면 신종플루 확진자와 항바이러스제 복용자, 감염 의심자가 초.중.고교를 막론하고 전체 학생 수의 15% 내외일 때 학교장의 재량으로 휴업을 할 수 있도록 했다.
유치원과 특수학교, 총 학생 수 100명 이하의 소규모 학교는 이 기준을 감안해 학교장이 ‘자율 결정’하도록 했다.
이에 따라 특수학교인 서귀포시 온성학교가 신종플루 확진환자 3명이 발생하자 2일부터 4일까지 휴업에 들어갔다.
그런데 당장 지침이 시행되자마자 가을 한파가 몰아쳐 신종플루에 대한 학부모들의 우려가 고조되고 있고 전염병관리 단계를 ‘심각’으로 상향조정한다는 정부 방침이 알려지자 일각에서는 전국적인 휴교나 휴업 조치가 불가피할 것 아니냐는 추측이 나오고 있다.
일선 학교에서는 오는 11일 학생들을 대상으로 백신 접종이 시작되기까지 집단 휴업을 실시하는 게 바람직하는 의견도 조심스럽게 제기되고 있다.
겨울방학을 축소시키는 한이 있더라도 우선 위기상황을 넘기는 것이 현명하다는 것이다.
지금까지는 방학기간 축소 등 학사 일정 조정 등에 대한 거부감이 컸던 것이 사실이다.
그렇지만 한편으로 고 3의 경우 수능시험을 열흘 앞두고 있고 중학생도 내신성적 관리 문제 등으로 집단휴업이 쉽지는 않을 것이란 부정적 시각이 있는 것 또한 사실이다.
제주도교육청은 휴업으로 인한 수업 결손을 최소화하기 위해 일선 학교에 학교별 교육과정운영 계획을 별도로 수립해 탄력적으로 운영하도록 하고 사이버가정학습 등 교수.학습관리를 철저히 하도록 지시했다.
한편 지금까지 도내 유치원과 초.중.고 172개교에서 1776명의 학생과 교직원이 신종플루에 감염돼 이 가운데 85명이 치료를 받고 있다.
좌광일 기자 jki@jeju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