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까치와의 전쟁’ 필요
[사설] ‘까치와의 전쟁’ 필요
  • 제주타임스
  • 승인 2009.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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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에서 까치는 더 이상 길조(吉鳥)가 아니다. 흉조(凶鳥)로 내쳐진지가 이미 오래다.

도래 조류로서 텃새들을 무차별 공격하는가 하면 이들에 의한 과수 농작물 피해도 만만치가 않다.

농작물만이 아니다. 전력 공급에도 위험한 존재다. 정전사고 원인 중 하나이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연간 전주 까치집 철거나 설비보강 등에 들어가는 돈도 7억원이 넘는다.

이를 위해 2700여명의 인력도 낭비되고 있다.

‘동요속의 까치’나 ‘전설속의 까치’가 길조라고 하지만 제주에서의 까치는 분명 흉조일 수밖에 없다.

지난 1989년까지 제주에는 까지가 없었다. 그런데 모 언론사와 항공사가 공동으로 회사 선전용 이벤트로 육지에서 53마리의 까치를 제주에 공수해 방사했다.

당시에는 물론 길조라는 뜻에서 제주에 기쁜 소식의 전령사 역할을 할 것이라는 좋은 뜻의 상징성에서였다.

그런데 왕성한 번식력으로 까치의 개체수는 급격히 늘어나고 있다.

한국야생동식물 보호 협회 등에서는 현재 제주서식 까치수를 15만 마리 이상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들이 제주에 주는 피해는 너무 크다. 이들 까치 등에 의한 정전 사고는 한해 120건은 넘는다. 전체 정전사고의 24%가 까치 등 조류에 의한 것이다.

당국은 조류정전사고 예방을 위해 투입한 예산도 올 들어서만 7억 원에 육박한다.

오죽해야 환경부가 까치를 유해야생동식물로 지정했고 제주도 역시 예산 1억5000만원을 들여 까치 포획 틀까지 만들었겠는가.

그래서 까치 제거를 위한 ‘까치와의 전쟁’을 선포해야 한다는 말들이 나오고 있다.

까치 피해 근절을 위한 특단의 대책이 시급한 실정이다. 이를 위해 환경관련 당국의 지혜가 요구되는 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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