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9일 이색적인 심포지엄이 있었다. 제주유교문화발전연구원이 마련한 ‘삼무(三無)정신의 승화구현방안 심포지엄’이 그것이다. 매우 의미 있는 심포지엄이었다.
여기에서 말하는 삼무란 무엇인가. 돌 많고, 바람 많고, 여자가 많다는 삼다(三多)와 더불어 도둑 없고, 거지 없고, 그래서 대문이 없음을 뜻한다.
과거 제주도는 ‘삼다 삼무’의 섬이었다. 그래서 삼다삼무는 오랫동안 제주의 상징이었다.
특히 주민들이 부지런해서 거지가 없고, 마음이 착해서 도둑이 없고, 따라서 대문이 필요 없는, 정낭 3개면 충분했던 삼무의 제주도가 아니었던가.
그러나 지금의 제주도는 삼무의 섬이 아니다. 삼무는 사라지고 그 반대로 돌, 바람, 여자가 아닌 다른 삼다도가 되고 말았다.
도둑이 많아졌고, 강도들이 날뛰고 있으며, 아울러 철옹성 같은 대문들이 들어섰다. 도둑, 강도, 대문이 많은 ‘신삼다도(新三多島)’가 되어버렸다는 말이다.
이제 제주도는 ‘신삼다’뿐이 아니다. 거지가 사라진 대신 노숙자가 늘고 있고 깡패, 조직폭력배, 성 범죄, 세금 도둑 공무원들도 늘고 있다. 남 좋은 일 하는데 훼방꾼이 늘고 있는가 하면 사기꾼, 모략꾼들도 많아지고 있다.
아마도 제주유교문화발전연구원의 삼무정신 구현을 위한 심포지엄은 그래서 열리게 된 것일 터이다.
옛날처럼 완전한 삼무의 고장으로 되돌아가지는 못할망정 ‘신삼다’를 최대한 줄이기 위해서라도 제주도민 모두가 과거의 삼무 정신을 되살리려는 노력이 절실한 시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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