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용은 선수가 최고예요"
"양용은 선수가 최고예요"
  • 고안석
  • 승인 2009.11.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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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대적 환영행사 마다한 우리네 이웃
동창과의 만남…추억이란 선물 한아름

31일 양용은 선수가 경호원의 호위를 받으며 고향 신도리를 방문한 순간 마을입구에서부터 신도리 이장과 박영부 서귀포시장은 양 선수를 받기 위해 준비하고 있었다.

양 선수의 후배들은 선배를 맞기 위해 아침부터 학교 앞에서 양 선수가 도착하기만을 기다렸다.

드디어 양 선수가 학교로 들어서면서 분위기는 최고조로 치달았다.

세계인의 가슴속에 제주라는 이름을 새긴 명예로운 선배이기에 후배들의 감동이란 이루 표현할 수 없었다.

당초에는 서귀포시 차원에서 대대적인 환영식과 카퍼레이드를 준비하려고 했지만 양 선수가 극구 사양하며 간소한 환영식을 주문했다.

메이저대회를 우승한 세계적인 스타답지 않은 소탈함이 묻어나는 모습이었다.

우리네 인심이 어디갈까. 양 선수가 고향을 찾은 그날 양 선수의 고향집은 잔치집이 돼 버렸다.

양 선수는 후배들에게 우상같은 존재가 돼 버렸다. 자신의 어려운 환경을 딛고 일어선 불굴의 존재였다.

신도리 마을 이장은 결코 땀은 사람을 배신하지 않는다는 말로 양 선수의 그간 노력에 감사함을 표했고, 양 선수는 고향의 명예를 걸고 더 열심히 운동할 것이라고 답했다.

하지만 양 선수는 자신이 학창시절 다녔던 모교가 사라져 버린 것에 진한 서운함을 표했다.

자신의 모습을 지켜봐왔던 동창들과의 만남은 양 선수의 입가에 웃음짓게 했다.

그간 고통과 인내의 시간을 보내왔던 양 선수는 삶의 무게때문인지 웃음을 짓는 일이 거의 없었다.

하지만 이날 만큼은 동창들과 지난날 추억들을 회상하면서 입가에 한껏 웃음을 머금었다.

이런 양 선수의 모습에서 스타가 아닌 옆집 사는 형과 같은, 아우 같은, 동네 청년 같은 인상을 받았다.

동창들은 양 선수를 자랑스럽게 생각했다.

숱한 어려움에도 굴하지 않고 마침내 세계정상의 자리에 선 동창이 한없이 멋있어 보였다.

양 선수는 추억이라는 선물을 한아름 안은채 고향에서의 첫 밤을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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